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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야 Oct 13. 2022

10월 13일 탄생화 조팝나무 / 조팝나무 전설과 꽃말

오늘의 탄생화 

10월 13일 탄생화는 조팝나무다.


조팝나무 꽃에 대한 이야기를 끌로 쓰려고 벼르다 그만 꽃이 지고 말았다.

조팝나무와 장미 조팝, 공조팝 고맙게도 이 세 종류의 조팝나무들이 우리 아파트 곳곳에 많이 있다. 이른 봄 조팝꽃이 피기 시작한다. 조팝나무는 흰 꽃이 좁쌀을 튀겨놓은 것 같다고 하여 조밥나무로 불렸다가 부르기 편한 조팝나무로 바뀌었다고 한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일제강점기 가난했던 시절 이 꽃이 피는 시기가 보릿고개의 절정이었다고 했다. 춘궁기(春窮期), 또는 맥령기(麥嶺期)라고 부르는 보릿고개는 지난가을에 수확한 양식이 모두 바닥나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은 음력 4~5월 경, 농촌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곤궁했던 때를 일컫는다. 이 시기 시골에서 먹을 것이 없어 소나무 속껍질을 벗겨 끓여먹고 소나무 독이 올라 퉁퉁 부은 사람들이 양지쪽에 죽 늘어져 있는 것을 많이 봤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설마 그렇게까지야 했겠어?'라며 반신반의했지만, 어머니는 펄쩍 뛰며 말씀하셨다.


"내가 없는 이야기 지어내겠냐? 그때는 그랬어. 먹을 것이 정말 없었다니까."


"그럼, 엄마도 소나무 껍질 벗긴 거 끓여서 먹어봤어?"


"나는 안 먹어봤지만, 쌀이라고 선내끼(아주 미량을 일컫는 사투리)나 넣은 멀건 죽은 많이 먹어봤다"


어머니의 그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나는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시절의 곤궁함이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 배고픈 설움을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는 단 하루 만이라도 그런 경험을 하고 싶다고 하자,


'쯧쯔 너는 나이가 그렇게 먹었으면서도 대체 언제 철이 들래?"


라며 한심스럽다는 듯이 나를 빤히 바라보던 어머니.


"그렇게 고픈 배를 주려 잡고 나물을 뜯으러 갈 때쯤 산과 들에 이 산 조팝나무 꽃이 피는데, 이 흰 꽃이 꼭 쌀밥을 고봉으로 담아놓은 것 같아. 어린 우리는 모두 그 꽃이 쌀밥이라는 상상을 하면서 나물을 뜯었단다."


14살 어린 나이에 시집온 철부지 며느리였던 어머니, 당시 고향엔 어머니 또래의 비슷한 처지의 며느리들이 많았던 모양이었다. 산이나 들에 나물을 뜯으러 혼자 가기 무서워 그렇게 어울려 나물을 뜯으러 다녔던 것이다. 초등학교 졸업했을 나이에 결혼이라니... 물론 당시가 일제강점기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조팝나무를 보면 나물바구니를 들고 나물을 뜯으러 다녔던 어린 어머니 생각이 나 가까이 가기 싫었다. 배고픈 설음을 나는 알지 못한다. 없어서 끼니를 거른 적이 없었으니까... 그러나 그 설움과 고통은 알 것 같다.


시대가 바뀌고 생활이 풍족해져 많은 사람들은 맛집을 찾아 전국을 순회하며 자랑스럽게 글을 올리고, 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다 보니 먹방이 인기를 끌고 돈이 되자 앞다투어 먹방 기사를 올린다. 


이렇다 보니 해마다 버려지는 음식물은 전 세계 연평균 9억 3천 톤이 넘는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어떻게 봐야 할까? 지구 다른 쪽에서는 기아로 허덕이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기아인구는 8억 4천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대부분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중심으로 기후변화와 코로나19 유행으로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먹방을 좋아하지 않는다.


조팝나무 꽃을 보면 가난한 사람들이 생각나 나모 모르게 외면했었다. 그러나 조팝꽃 중에 가장 늦게 피는 공조팝도 곧 질 것 같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조팝나무 꽃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가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만큼 많은 꽃이 피는 조팝나무!


저 가는 가지에서 어쩌면 저리도 많은 꽃을 피울까?

조팝나무[ Bridal wreath]


조팝나무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관목으로 학명은 Spiraea prunifolia var. simpliciflora이다. 우리나라 전역(함북 제외)과 타이완, 중국 중부 등지에 분포한다. 양지바른 산기슭에서 주로 자라며 높이 1.5∼2m이고 줄기는 모여나며 밤색이고 능선이 있으며 윤기가 난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피고 백색이며 4∼6개씩 산형 꽃차례로 달리며 가지의 윗부분은 전체 꽃만 달려서 백색 꽃으로 덮인다.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꽃받침 조각 뾰족하며 각각 5개씩이고 수술은 많으며 암술은 4∼5개씩이고 수술보다 짧다.


열매는 골돌(利咨)로서 털이 없고 9월에 익는다. 꽃잎이 겹으로 되어 있는 기본종은 일본산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꽃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팝나무라고 한다.

조팝나무 효능


어린순은 나물로 한다. 뿌리는 해열·수렴 등의 효능이 있어 감기로 인한 열, 신경통 등에 사용한다. 아스피린 원료를 추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자료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조팝나무 [Bridal wreath] (두산백과 두피 디아, 두산백과)

조팝나무 번식


조팝나무의 번식은 종자로 파종해도 되고 삽목(꺾꽂이)과 포기나누기로 해도 좋다. 삽목은 이른 봄 2년생 가지를 15~20cm쯤 잘라 물에 담가 두었다가 마사토나 상토에 하면 된다.


조팝나무 전설


중국에서는 조팝나무를 수선국이라 부르는데 그 전설을 들어보자.


중국 어느 마을에 수선이라는 소녀가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었다. 수선은 아버지에 대한 효심이 깊었다. 그런데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 수선의 아버지도 전쟁터에 참가하게 되었다 전쟁터에서 수선의 아버지는 적군의 포로가 되어 옥에 갇히고 말았다.


아버지가 포로로 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들은 수선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적군의 옥리가 되었다. 그러나 수선이 아버지를 찾았을 때 수선의 아버지는 이미 감옥에서 죽은 뒤였다. 너무나 슬픈 나머지 자신이 남장을 한 적군이라는 사실도 잊고 슬피 울었다. 이 바람에 그녀의 정체가 탄로 나고 말았다.


그러나 수선의 갸륵한 효성에 감복한 적장은 그녀를 돌려보냈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수선이 아버지 무덤가에서 작은 나무 한 그루를 고향으로 가져와 심었는데 그 이듬해 그 나무에서 흰 꽃이 피었고, 사람들은 수선이 심은 나무에서 핀 꽃이라는 뜻으로 '수선국'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팝나무의 꽃말은 '매력', '숙성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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