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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야 Dec 20. 2022

12월 20일 탄생화 파인애플 / 파인애플 전설과 꽃말

오늘의 탄생화 


12월 20일 탄생화 파인애플


오늘의 탄생화는 파인애플이다.

파인애플을 직접 기른 적은 없지만 친숙한 과일이다.

파인애플을 맨 처음 만난 것은 통조림이었다. 통조림 캔 속에 담긴 도넛 모양의 파인애플 과육!

가족 중 누군가가 아팠을 때 아주 어쩌다 한 조각 맛볼 수 있었던 귀하디 귀한 과일이었다.


물론 이때 나는 온전한 형태의 파인애플을 본 적이 없었다.

통조림 겉표면의 사진으로 파인애플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었을 뿐이다.


필자가 어렸을 때 병문안 선물로 통조림이 인기가 있었다. 대부분 복숭아 통조림이었지만 아주 드물게 파인애플 통조림도 있었다.


당시는 귤도 아주 비싼 과일인지라 구경도 힘들었고, 바나나도 중학교 때에나 볼 수 있는 과일이었으니 열대과일을 직접 먹는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엄마가 귀하디 귀하게 여기는 오빠가 아파 누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자 귀한 통조림을 사 왔다. 당시 통조림을 '간스메'라고 불렀다.


통조림 뚜껑을 따는 일도 쉽지 않았다. 마땅한 기구가 없어 부엌칼을 통조림 위에 대고 망치로 조심스럽게 때려 빙 돌아가며 따야 했다. 그렇게 울퉁불퉁 떼어낸 뚜껑은 날카로워 다칠 위험이 있었지만 동생들은 뚜껑에 붙어있는 통조림 국물 맛을 보기 위해 서로 차지하러 다투다 엄마에게 혼이 나곤 했었다.

통조림 한 캔의 양이 많지 않았다. 복숭아 서너 쪽이 들어있어 정말 먹을 것이 없었다. 수저에 담겨 오빠 입으로 들어가는 복숭아 조각을 나와 세 명이나 되는 동생들은 침을 꼴깍 삼키며 쳐다본다. 그럼 오빠는 복숭아를 두세 개 먹고 그만 먹겠다며 엄마의 손을 뿌리쳤다.


엄마는 통조림 뚜껑을 덮으며 말한다.


"찬장에 넣어두었다 이따가 한 번 더 먹자"


그러면 오빠는 누웠던 몸을 일으켜 더 먹겠다며 통조림 캔을 받아 들고 깡통 속 복숭아를 꺼내 우리에게 한 잎씩 먹게 했다. 엄마는 깜짝 놀라며 그런 오빠를 제지했지만 오빠는 단호했다.


"나는 많이 먹었어요. 애들이 얼마나 먹고 싶겠어요. 엄마가 콩 한쪽도 형제간에는 나눠먹어야 한다면서요."


그때 우리가 먹은 것은 아주 작은 복숭아 조각에 불과했지만 그 맛은 달콤했고 부드러웠고 너무나 맛있었다. 엄마의 아쉬움 속에 복숭아 통조림은 금세 동이 나고 국물만 남는다.


그러나 파인애플 통조림은 복숭아보다 훨씬 달콤했고 맛도 좋았으며 양도 많았다. 물론 우리에게 남겨진 양도 복숭아 통조림보다 많아 도넛 모양의 파인애플을 한 개씩 맛볼 수 있었다.


깡통 속 국물도 서로 더 먹겠다며 다투던 동생들은 지금은 다 예순이 넘었다. 우리에게 귀한 통조림을 나눠주던 중학생이었던 오빠는 오래전 우리 곁을 떠났지만 지금도 통조림을 보면 나는 그때 오빠가 생각난다.

파인애플[ pineapple ]


파인애플은 외떡잎식물 파인애플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Ananas comosus이다.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북부 원산으로서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옛날부터 재배하여 왔다. 신대륙 발견 뒤 포르투갈 사람과 에스파냐 사람들이 세계 각지로 전해졌다고 한다.

높이 50∼120cm이고, 잎은 짧은 줄기 위에 뭉쳐나고 길이 60∼120cm, 나비 5∼7cm로 두꺼우며 섬유가 많고 겉면은 잿빛과 녹색이 섞인 갈색, 뒷면은 흰빛을 띤다.

잎 가장자리는 톱니가 있거나 없다. 꽃이삭은 공 모양이고 잎 무더기 사이에서 나온 줄기의 앞끝에 달린다.

꽃은 엷은 자줏빛을 띤 남색 또는 자줏빛을 띤 붉은색이며, 나선 모양으로 늘어선 짙은 갈색이 섞인 붉은빛의 작은 포(苞)에 붙는다. 안쪽화피 조각·바깥화피 조각은 각각 3개씩 모여서 통 모양으로 되고 밑동은 흰색, 앞끝은 연한 자주색이다. 수술은 6개로서 화피의 밑동에 붙는다. 씨방은 3실이며 3개의 심피가 붙어 있다. 1개의 암술대 끝에 3개의 암술머리가 달린다.

열매는 집합과(集合果)로서 길이 15∼20cm, 지름 10∼12cm이며 큰 품종에서는 길이 약 30cm, 지름 약 17c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열매 모양은 원통 모양, 원뿔 모양, 달걀 모양 등이 있으며 익으면 주황색에서 노란색으로 되며 향기가 있다.

먹는 부분은 꽃 바침·씨방·포의 밑동과 꽃대가 합한 것으로 물기가 많은 과육 모양이다. 종자는 길이 5mm, 나비 2mm 정도로 오이와 비슷하다.

품종은 100여 종이 있는데 가시가 없는 것과 있는 것으로 크게 나눈다. 가시가 없는 품종에는 스무스 카이엔(smooth cayenne), 가시가 있는 품종에는 레드 스패니시(red Spanish)가 있다.


재배는 연평균 기온 20℃ 이상의 열대의 평지로부터 해발고도 800m까지가 적지이며, 바람이 잘 통하고 배수가 잘 되는 기름진 사양토가 좋다. 번식은 눈과 흡아(吸芽)·관아(冠芽)를 이용한다. 

열매는 즙이 많고 수크로오스 10%, 시트르산 1%가량이 들어 있으며 상쾌한 신맛과 단맛이 있다. 비타민C가 100g 중에 15mg 들어 있다(농업진흥청). 브로멜린이라고 하는 단백질 분해 효소도 들어 있어서 육류의 소화를 돕는다. 그러나 덜 익거나 추숙(제때보다 일찍 수확하여 뒤에 익히는 것)이 불충분한 열매에는 많은 양의 산과 수산 석회 등이 들어 있어서, 먹으면 구강을 침해하며 특히 어린아이들은 피가 나는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열매를 수확한 뒤 2∼3일 후숙(後熟) 하면 단맛이 강해진다. 생열매는 0℃보다 약간 높게 유지하는 냉동선으로 운반한다.


주로 통조림을 만드는데, 1886년 해협식민지(지금의 말레이시아), 1992년에는 하와이에서 많이 생산하였다. 통조림은 열매의 속을 빼내고 껍질을 벗긴 다음 원통 모양으로 만든 것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설탕 시럽을 넣고 가열 살균하여 만든다. 원통 모양 그대로인 것, 얇게 자른 것, 잘게 자른 것 등 여러 가지 모양이 있다. 통조림은 과자의 재료, 프루트 샐러드 등에 쓴다.


통조림을 만들 때 생기는 과육 조각이나 폐기물로 파인 주스·파인 식초·알코올·시트르산 석회 등을 만들고, 찌꺼기는 말려서 가축의 사료로 쓴다. 생열매는 과실주를 만들기도 한다. 통조림은 하와이에서 세계의 약 40%를 생산하며 필리핀·타이완·말레이시아·타이 등지에서도 많이 생산한다. 식용으로 쓰는 것 외에 잎의 섬유가 우수하므로 끈이나 로프 등을 만들기도 한다.


하와이·서인도제도·플로리다주·말레이반도·타이완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는 1960년대 초 여러 품종이 들어와 제주도와 강원도 등에서 비닐하우스 재배를 하고 있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파인애플 [pineapple] (두산백과 두피 디아, 두산백과)

파인애플 전설


필리핀 자카노(F. Landa Jocano)에서 전하는 전설이다.


옛날 필리핀 아발로 일로일로에 어머니 로사와 그의 딸 피나가 살고 있었다.

어머니 로사는 딸 피나를 아끼고 사랑하여 딸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들어주었고 딸인 피나는 버릇없는 아이로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인 로사가 큰 병에 걸려 눕게 되었다.

로사는 딸인 피나에게 자신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피나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엄마가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자 피나는 그제야 마지못해 죽을 끓이는데 필요한 것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무주걱을 찾지 못한 피나는 짜증을 내며 주걱을 찾기 시작했고 엄마가 알려줘도 보이지 않는다며 짜증을 내며 소리를 질렀다.


"엄마 주걱이 어디 있어요?"

"거기에 있을 거야 잘 찾아봐"

"주걱을 잘 못 찾겠어요, 어디 있는데요?"


피나의 거듭된 질문에 화가 난 어머니가 말했다.


"피나가 제대로 주걱을 찾을 수 있게 눈이 천 개쯤 생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머니는 피나가 만들어올 음식을 기다렸지만 피나는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제야 어머니는 피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가 싶어 피나를 불렀다.


피나를 부르는 소리에 이웃들이 찾아와 피나를 함께 찾았지만 피나는 집에 없었다. 이웃들은 친구 집에 간 게 아니냐며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동네 사람들의 보살핌으로 기운을 차린 엄마는 피나를 찾았지만 그 어느 곳에도 피나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밭에서 아이의 머리 만한 노란 열매를 발견하게 되었다. 열매를 자세히 살펴보니 뾰족한 가시 사이로 천 개나 되는 까만 눈이 있는 것을 보고 엄마는 자신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 생각났다. 그 말이 저주가 되어 피나가 이렇게 변했다고 생각한 엄마는 피나를 기리기 위해 노란 열매의 씨를 받아 밭에 심어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렇게 자신만 알던 피나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 모든 사람들에게 아량을 베풀게 되었다.

어머니는 그 식물의 이름을 딸 피나의 이름을 따서 'PINYA'로 지었고 후에 파인애플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파인애플 꽃의 꽃말은 '완전무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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