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박하는 내게 애증의 식물이다.
그 이유는 우리 화단에서 퇴출된 식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집 근처 신트리공원 화단에서 박하를 본 뒤 나는 그 모습에 반했다. 연보라색 꽃도 예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박하 향을 직접 맡을 수 있는 식물을 길러보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사로잡혔다.
모종을 구입해야 할까 말까를 고민하면서 아파트를 산책하다가 우리 아파트 화단에 신트리공원 화단에서 본 박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식물을 관리하는 분에게 양해를 얻어 박하 한 뿌리를 얻어왔다.
그렇게 화단 가운데 심어놓고 애지중지 오가며 박하를 키웠다. 가끔 잎을 뜯어 박하향을 맡아보는 일은 나를 행복하게 했다. 그 해 여름 박하는 예쁜 꽃을 피워 수많은 벌들을 유혹하여 우리 화단은 늘 윙윙거리는 벌들의 날갯짓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다음 해 봄 나는 한 포기의 박하가 그렇게 많은 자손을 거느리며 나타난 것에 몹시 당황했다. 그런 이유로 화단에서 퇴출한 초롱꽃, 삼엽 국화, 둥굴레, 은방울꽃, 레몬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어쩌자고 뿌리는 사방으로 뻗어 나도 여기 있어요!
라고 뽐내는 박하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우리 화단에는 면적에 비해 상당히 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대부분 번식은 거의 하지 않는다. 때문에 번식을 하지 않는 식물들은 박하처럼 번식력이 좋은 식물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면 곧바로 자리를 양보하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박하를 모조리 뽑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몇 포기만 화단 구석으로 보냈다.
한때 그렇게 키우고 싶었던 식물이라 미안한 일이지만 다른 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박하가 자리한 곳은 햇볕이 잘 안 들고 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박하! 환경이 나쁜 때문인지 더 이상 자리를 넓히지는 않는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박하는 쌍떡잎식물 통화 식물 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숙근초로 학명은 Mentha piperascens이다. 영어로는 민트(mint), 순우리말 이름은 '영생이'라고 하며, 민트라는 영어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님프 멘테에서 유래한다.
야식향(夜息香)·번하채·인단초(仁丹草)·구박하(歐薄荷)라고도 부르는데, 주로 습기가 있는 들에서 자란다. 높이 60∼100cm이다. 줄기는 단면이 사각형이고 표면에 털이 있다. 잎은 자루가 있는 홑잎으로 마주나고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이다. 잎 표면에는 기름샘이 있어 여기서 기름을 분비하는데 정유(精油)의 대부분은 이 기름샘에 저장된다.
여름에서 가을에 줄기의 위쪽 잎겨드랑이에 엷은 보라색의 작은 꽃이 이삭 모양으로 달린다. 수술이 4개이고 1개의 암술은 끝이 2개로 갈라지며 씨방은 4실이다.
꽃은 주로 오전 중에 피는데 암술은 꽃이 핀 후 3~4일, 수술은 2~3일 만에 수정된다. 종자는 달걀 모양의 연한 갈색으로 가볍고 작다.
박하유의 주성분은 멘톨이며, 이 멘톨은 도포제(塗布劑)·진통제·흥분제·건위제·구충제 등에 약용하거나 치약·잼·사탕·화장품·담배 등에 청량제나 향료로 쓴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박하 [薄荷] (두산백과 두피 디아, 두산백과)
민트의 종류는 여러 가지인데 가장 널리 사용하는 민트는 페퍼민트와 스피어민트다. 그리고 화장품과 목욕제에 쓰는 ‘오데코롱민트’, 사과 향이 나는 ‘애플민트’, 잎 가에 노란 띠를 두른 ‘파인애플 민트’, 보라색 꽃이 피는 ‘라벤더 민트’, 아이스 티용 ‘오렌지 민트’, 샐러드와 차용 ‘진저 민트’ 등이 있다.
이중 페퍼민트는 지중해 연안에서 나는 서양 박하라고 보면 된다. 정유에 함유된 유리 멘톨이 동양종보다 적지만 향미가 월등하고 쓴맛도 적다. 페퍼민트 오일을 생산하는 식물로 후추처럼 톡 쏘면서 상쾌하다.
스피어민트는 유럽에서 나는 서양 박하인데 동양 박하나 페퍼민트와는 전혀 다르게 달콤하고 상쾌한 향이 강하다. 스피어민트는 민트 시럽의 원료로 고기 요리에 꼭 필요한 향신료다. 민트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경로와 연대는 알 수 없다. 〈향약구급방〉이라는 책에는 “박하는 우리말로 방하라 하는데 여름과 겨울에 채취해 볕에 말려 사용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민트 [Mint] (셰프가 추천하는 54가지 향신료 수첩, 2011. 3. 30., 최수근, 최혜진)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다.
제우스와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인 페르세포네는 지옥의 왕인 하데스의 아내이다.
어느 날 페르세포네는 그녀의 시녀인 세이렌(Seirên)과 꽃밭에서 꽃을 꺾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마침 지하 감옥을 탈출한 거신 족 티탄을 찾으러 저승의 신, 하데스가 지상으로 나왔다. 이때 비너스는 아들인 에로스에게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바라보는 순간 금 화살을 쏘게 한다. 이 에로스의 화살을 맞은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지하세계로 납치해 간다.
데메테르는 제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구해 오라고 요청했다.
제우스는 지상이 황폐하면 저승에 영혼이 넘쳐 통제가 힘들 거라며 하데스를 설득하는 한편 지하세계의 뱃사공 카론을 시켜 석류를 페르세포네에게 먹여 저승에 살게 했다.
지하세계에서 저승의 음식을 먹은 자는 지상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규칙은 신도 어길 수 없는 것이었다. 제우스는 큰형인 하데스와 자기 딸인 페르세포네를 결혼시켜 하데스를 사위로 삼고, 데메테르의 청도 들어줄 수 있는 계략이었다.
제우스는 페르세포네가 석류 4알을 먹었으므로 그 기간만큼은 지하세계에 머물러야 한다고 명령한다. 그 이유로 페르세포네가 저승의 여왕으로 지하세계에 머무는 동안 그녀의 어머니 데메테르는 우울증으로 두문불출하여 지상에는 겨울이 닥쳐와 곡식은 자랄 수 없고 대지는 황폐하게 된다.
그러다 페르세포네가 지상으로 올라와 어머니를 만나는 봄이 되면 어머니인 데메테르가 기뻐하여 대지에 곡식들이 자라고 사람들은 농사를 짓는다. 그래서 봄철에 동쪽 밤하늘에 떠오르는 처녀 별자리는 페르세포네라는 전설이 되었다.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사이에 아이가 없었다. 하데스는 님프인 멘테(Menthe)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들의 밀회는 곧 페르세포네에게 발각되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페르세포네가 멘테를 밟아 죽이려는 순간 하데스는 멘테를 풀로 변하게 하였다. 그 풀이 바로 멘테(Menthe), 즉 민트이다. 이런 이유로 민트는 밟으면 밟을수록 향기가 더 짙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