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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야 Jan 28. 2023

1월 28일 탄생화 검은포플러 / 포플러전설과 꽃말

오늘의 탄생화 


1월 28일 탄생화 검은 포플러

포플러는 내게 익숙한 나무다.


고향을 떠나올 때, 나는 국민학교 1학년이었고 오늘처럼 눈이 내려 마당에서 바라본 덕유산 정상은 흰 눈으로 덮여있었다.


어수선한 그날,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이사하는 우리를 배웅하느라 친척들과 이웃들이 아침 일찍부터 우리 집으로 몰려들었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막연한 불안함에 일찍 잠에서 깬 나는 그 어수선 분위기가 익숙지 않았다.


우리 가족이 주인공인 그날,


우리 가족은 하루에 두세 번 다니는 버스를 타고 그곳을 떠났다.


지금처럼 이삿짐센터 차도 없었고,


이불 보따리 솥 등 몇 개의 보따리로 꾸려진 짐에 무엇이 들었는지 나는 모른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죽어도 고향을 떠나지 않겠다며 작은아버지 댁으로 가신 할머니를 두고 가시는 것이 마음에 걸려 두 작은 아버지 내외에게 당부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셨고, 언니와 오빠는 친구들과의 이별로 부산했다.


그러나 나는 이별한 친구가 없었다. 지금까지 살던 곳을 떠난다는 불안과 새로운 도시에 대한 동경의 감정은 묘한 슬픔이 되어 나를 슬프게 했다.


버스를 기다리며 신작로에 서서 신작로 가에 언 얼음을 밟으며 나는 가만히 속삭였다.


"우리 전주로 이사 간다!"


"좋겠구나, 전주로 이사를 간다니."


발밑에서 와작 하고 깨지는 얼음조각은 사금파리처럼 햇살에 빛을 내뿜으며 그렇게 이야기하는 듯했고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이번에는 덕유산을 보며 말했다.


"우리 오늘 전주로 이사 간다."


덕유산은 그런 내가 가소롭다는 듯 후~ 웃었고, 그 바람에 간밤에 내린 흰 눈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곧 부릉거리며 버스가 도착했고 우리는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차례로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정류장을 벗어나자 차창 밖으로 언니 친구들이 울면서 따라왔고, 언니의 눈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나는 말없이 멀어지는 고향을 바라보았다. 신작로 옆에 서있던 포플러 나무가 빠르게 뒷걸음치던 그날.


나는 마음속으로 울면서 말했다.


"우리 전주로 이사 간다!


우리 전주로 이사 간다고!"


포플러 나무를 보면 아득한 그때 일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어린 내가 고향을 떠나던 날의 슬픔은 사금파리 조각이 되어 가슴에 와 박힌다.

검은 포플러(Black Poplar)


검은 포플러는 쌍떡잎식물 버드나무 목 버드나무과의 낙엽 활엽 교목으로 양버들이라고 한다. 학명은 Populus nigra var. italica이다.


사진 출처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구주백양(歐州白楊)이라고도 하며, 높이는 약 30m, 지름 약 1m이다. 나무껍질은 깊게 갈라지며 검은빛을 띤 갈색이다. 작은 가지는 둥글고 털이 없으며 노란빛이지만, 2년 된 가지는 잿빛을 띤 갈색이다. 겨울눈은 붉은빛이 섞인 갈색이며 끈적임이 있다.

잎은 마름모처럼 생긴 달걀 모양이며 길이 5∼10cm, 나비 4∼8cm이다. 끝은 뾰족해지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겉면은 윤기 있는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노란빛을 띤 녹색이다. 잎자루는 납작하고 길이 약 4cm이다.

꽃은 3∼4월에 녹색을 띤 노란색으로 피는데, 암수딴그루로서 미상꽃차례로 달린다. 수꽃이삭은 총상 또는 겹총상으로 달린다. 열매는 삭과로서 5월에 익으며 열매 자루는 길이 15∼20cm이고 3∼4갈래로 갈라진다.


번식은 꺾꽂이와 포기나누기로 한다.


유럽 원산으로서 관상용으로 심으며 가로수와 조림수로 쓴다. 한방과 민간에서 잎과 나무껍질을 지혈제와 이뇨제 등에 약으로 쓴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양버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은사시나무 

그런데 이태리포플러는 많이 들어봤지만 검은 포플러는 처음 들었다.


이태리포플러와 검은포플러의 차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


포플러는 사시나무속(Populus)에 속하는 모든 수종을 통칭하여 부르는 일반 명칭이라고 한다. 포플러의 어원은 "arbor populi"에서 유래되었는데, 의미는 "the people’s tree"로 오래전부터 공공장소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심었기 때문이다. 포플러는 생장이 빠른 수종으로 열대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고루 자란다. 무성 증식이 용이하고 형질전환 방법이 잘 정립되어서 산림분야 전통육종 및 생명공학의 모델 수종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사진 출처 / 미루나무 /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 식물

그중에서 오늘의 주인공인 검은 미루나무(P. trichocarpa)는 목본식물 최초로, 식물 중에서는 세 번째로, 2006년에 미국 에너지성에서 유전체 서열 분석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포플러의 재배 역사


포플러는 18세기 이전, 유럽에서, 삽목이 잘되고 생장이 빠른 양버들을 방풍림과 조경목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재배가 시작된 것은 18세기 이후 북미산 포플러인 미루나무가 유럽에 도입되어 자연 교잡종(hybrid poplar)이 나타나면서 시작했다고 한다. 교잡종 포플러는 생장이 매우 우수하여 집단으로 심었는데, 병해충저항성 클론으로 선발된 이태리포플러가 있다.

국내에는 1900년을 전후 선교사들이 은백양과 양버들을 들여와 공원수나 가로수로 식재되었고 미루나무는 일제강점기에 도입되었다. 국내 자생종으로는 사시나무, 수원사시나무, 황철나무, 물황철나무, 당버들이 있다.

1962년 시작된 치산녹화 기간 대표적인 조기 녹화 및 단기소득 수종으로 1978~1980년에 연간 10만 헥타르 내외를 조림했지만, 1981년 하천법에 의해 하천부지에 나무의 식재가 금지됨에 따라 이태리포플러의 적지를 상실하고 또한 인건비 상승으로 포플러 식재가 줄어들게 되었고 1990년 중반 이후 완전히 사라졌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포플러 [poplar] (식물학 백과)


검은포플러 전설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다.


어느 날, 드리오페는 젖먹이 아들 암피소스를 데리고 언니인 이올레와 강둑으로 산책을 나갔다.


그녀는 에우리토스왕의 딸로, 남편인 안드라이몬과 신혼의 단꿈에 젖어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강둑의 위쪽에는 도금양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드리오페 자매는 꽃을 꺾어 아름다운 꽃다발을 만들어 강의 요정들의 제단에 바칠 생각이었다. 드리오페는 걸으면서 아들 암피소스에게 젖을 먹였다. 자신의 품 안에서 젖을 빠는 아들의 모습은 더없이 사랑스러웠다.


둑 아래로 조금 내려 가자 아름다운 보라색 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이 나무는 열매를 먹으면 세상의 모든 근심을 잊어버린다는 로토스 나무(혹은 연꽃 이라고도 함)였다.


꽃이 너무 아름다워 드리오페는 자신도 모르게 꽃가지 꺾어 아이의 작은 손에 쥐어 주었다. 동생의 뒤를 따르던 이올레도 꽃을 따러 나무 가까이 다가갔다. 그 순간 이올레는 너무 놀라 기절할 뻔하였다.


드리오페가 방금 가지를 꺾은 나무에서 붉은 피가 뚝뚝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그 나무는 님프인 로티스가 변한 나무로, 로티스는 자신을 범하려는 정원의 신 프리아포스에게서 도망치다가, 다급한 나머지 로토스나무로 변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몰랐던 드리오페나 이올레는 나뭇가지에서 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놀라 도망치면서 마음속으로 요정들에게 제물을 바칠 것을 약속하였다. 그러나 그 모든 일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드리오페의 발에서 어느새 나무뿌리가 돋아나더니 발목에서부터 점차 나무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드리오페는 땅에서 발을 뽑으려 했지만 부질없었다. 잠시 후, 허리를 지나 가슴까지 나무로 변하자, 안고 있던 아들 암피소스는 엉엉 울기 시작했다. 엄마의 젖을 빨아도 젖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무도 괴로운 나머지 드리오페는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어려하였지만 손도 이미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로 변해 있었다.

그녀는 나무로 변해 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기를 어미의 가지로부터 떼어내어, 유모를 찾아 내 나무 아래서 젖을 먹게 해 주세요. 이곳에서 놀다가, 말을 배울 나이가 되면, 슬픔 속에서 이렇게 가르쳐 주세요. 여기에 네 어머니가 숨어있다."


드리오페가 변한 나무가 바로 검은 포플러 나무라고 한다.

검은 포플러의 꽃말은 '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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