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꽃으로 여는 아침

5월 9일 탄생화 겹벚꽃

by 가야

꽃으로 여는 아침

5월 9일 탄생화 겹벚꽃

꽃말 : ‘풍성한 사랑’


봄의 끝에서 마주한 겹벚꽃 한 송이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길을 걷다가


문득,

시야를 가득 채운 분홍빛에 발걸음을 멈췄다.


벚꽃은 진 줄 알았는데,
그 자리에 겹벚꽃이 피어 있었다.

푸른수목원의 겹벚꽃 / 2025년 5월 4일


꽃잎이 겹겹이 쌓여 무겁게 늘어진 그 모습엔


그리움과 기다림,

그리고 못다 한 인사가 담겨 있는 것만 같았다.


너무 아름다워서
차마 가까이 다가갈 수 없던, 그런 마음.


벚꽃이 빠르게 피고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우리가 보내온 계절도 순식간에 스쳐 갔지만


겹벚꽃은 마지막까지 머물며

봄의 감정을 오래도록 이어준다.


마치 말하지 못한 마음이 있다면
이 꽃 한 송이에 담아 전하라는 듯.


꽃말은 ‘풍성한 사랑’이라고 한다.


그 꽃말처럼, 나도 오늘 누군가의 기억 속에
풍성한 봄의 사람으로 남을 수 있을까.


겹벚꽃이 피는 오늘,
당신의 마음에도 따뜻한 이야기가 겹겹이 쌓이길 바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꽃으로 여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