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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여는 아침

5월 19일 탄생화 - 아리스타타

by 가야

아리스타타 — 조용한 끈기라는 꽃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계속 그 자리에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소리 없이 피어나는 꽃.
이름조차 생소한 이 꽃은


세상의 수많은 화려함 속에서도
조용히 자신만의 빛으로 존재한다.

아리스타타(Aristata).
오늘의 탄생화다.


보랏빛으로 피어나는 작은 종 모양 꽃.


햇빛을 많이 받는 땅에서,
말없이 뿌리를 내리고 피어난다.


바람이 스쳐도, 비가 와도,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한 꽃이 있다.

아리스타타의 꽃말은
변화 없는 사랑, 끈기, 그리고 신뢰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할 때
무엇을 얼마나 오래 지키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머무는 마음으로 증명된다는 것을


이 조용한 꽃은 알고 있었던 걸까.


이름은 같지만
전혀 다른 두 꽃이 있다.


하나는 북미의 천인국,
또 하나는 인도의 작은 관목.

천인국


둘 다 '아리스타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사는 곳도, 피는 모습도, 역할도 다르다.


그저 이름이 같다고 해서 같은 존재는 아니듯.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고유하다.


나는 오늘,
이름보다 내면을 들여다보는 꽃을 만났다.


말없이 자신을 다해 피어나고,
눈에 띄지 않아도 스스로를 잃지 않는 꽃.


세상에 들리지 않아도
자신의 계절을 기다리는
그런 삶이 있다면,


그건 어쩌면
아리스타타 같은 삶일지도 모른다.

사진 출처 : KPPCONT_034779_fullsize.


아리스타타 (Barleria aristata)

작지만 단단한 식물.


우리가 모르는 사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증명하는 꽃.


5월 19일.
오늘 태어난 당신은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사랑을 지켜나가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당신의 삶에
아리스타타의 끈기와 신뢰가
은은하게 스며 있기를.


꽃으로 여는 아침
탄생화 에세이 연재 | by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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