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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산책길- 부천자연생태공원

가야의 꽃이야기

by 가야

꽃잎 하나에 담긴 마음 – 마가렛 산책로에서

마가렛 꽃말: 진심 어린 사랑, 순수한 마음, 비밀스러운 애정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던 5월의 어느 날,


나는 부천자연생태공원의 한쪽 길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바람에 하얗게 흔들리는 작은 물결들.


그것은 꽃이었다.
수백 송이의 마가렛이 한쪽 길가를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그 길을 따라 걷는 동안,
나는 꽃과 함께 시간을 걷고 있는 듯했다.


꽃잎 하나씩 떼어내며 묻던 그 시절


마가렛은 유럽에서 사랑을 점치는 꽃으로 유명하다.


“그는 나를 사랑해, 사랑하지 않아...”


하얀 꽃잎을 하나씩 떼어가며
소녀는 조용히 자신의 마음을 확인했다.


떼어낸 꽃잎 사이로 흐르던 감정은
설렘이었을까, 두려움이었을까.


그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문득 오래전 우리나라에서 아카시아 잎을 따며 했던 놀이가 떠올랐다.


“좋아해, 안 좋아해...”


아카시아 가지를 꺾어 잎을 하나씩 떼며
친구들과 웃음 섞인 장난을 치던 그 시간.


꽃잎이든 잎사귀든,
결국 사랑을 묻는 방식은 시대와 지역을 넘어 닮아 있었던 것이다.

조용한 위로, 꽃길을 걷다


그날 마가렛 사이로 걷는 길은
마치 누군가의 속마음을 조용히 읽는 시간이기도 했다.


누구도 묻지 않았지만,
나는 내 안의 감정을 하나씩 꺼내어
꽃 앞에 놓고 왔다.


하얀 꽃잎은 말없이 그것을 받아주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빛과 바람 속에 스스로를 맡기고 있었다.


당신에게 이 길을


혹시,
지금 당신 마음속에도 누군가를 향한 조용한 감정이 있다면,


이 길을 걷기를 바란다.


그 길 끝에서
마가렛이 당신의 마음을 조용히 안아줄 것이다.



영상: 마가렛 산책로에서 찍은 짧은 장면 – 바람에 흔들리는 꽃, 그리고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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