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탄생화 수염패랭이꽃
가끔은 꽃 하나가 말을 거는 날이 있다.
오늘 아침,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민 수염패랭이꽃이 그랬다.
자잘한 꽃잎들이 다복하게 모여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는 모습은,
마치 수줍게 속삭이는 아이들의 비밀처럼 다정했고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빛깔은 맹세처럼 단단했다.
"오늘은 너의 날이야."
누군가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렇구나,
6월 10일의 탄생화는
바로 너—
사랑을 약속하는 꽃,
수염패랭이.
그 이름이 참 묘하다.
‘수염’이라니, 어쩐지 거칠고 투박하게 들리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 수염마저도 부드럽고 섬세하다.
오히려 이 꽃은, 서로를 보듬는 듯한 포개진 꽃잎으로
사랑이란 걸 꽃잎으로 가르쳐 주는 듯하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맹세했던 기억이 있다면,
아니면 언젠가 누군가에게 맹세받고 싶다면,
이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길 바란다.
‘사랑의 맹세’
그 맑고 담백한 꽃말이
오늘 당신 마음에도 하나쯤, 피어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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