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탄생화 중국패모
6월 11일, 오늘의 탄생화는 ‘중국패모’.
꽃잎을 조용히 오므린 채 고개를 숙이고 피어나는 이 작은 꽃은,
언뜻 보면 지나칠 수도 있는 소박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노랑빛 꽃잎에 섬세하게 번진 그물무늬가
마치 세월의 결처럼 마음을 울립니다.
중국패모는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꽃이 전하는 마음은 너무나 깊고 따뜻합니다.
이 꽃의 꽃말은 ‘효심’.
아무런 조건 없이, 묵묵히 손을 내미는 사랑.
부모의 병을 고치기 위해 산을 오르던 한 효자의 전설처럼,
이 꽃은 말없이 정성을 다한 사람의 마음을 닮아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패모의 비늘줄기를 말려 약으로 쓰며,
기침을 멎게 하고,
열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꽃이 ‘마음을 달래주는 약’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걱정하고,
아끼고, 위해주는 그 마음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 것이 아닐까 하고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다해 돌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혹은 그런 사랑을 받은 적은요?
패모는 그렇게, 조용히 고개 숙인 채
사랑을 말하지 않고도 사랑을 전합니다.
보여주지 않아도 알 수 있고,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
그게 진짜 마음이고, 진짜 사랑이라는 걸
이 작은 꽃이 가르쳐줍니다.
오늘 하루,
고개 숙인 중국패모를 마음속에 한 송이 피워보세요.
누군가를 위해 걷던 길,
누군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던 날들이
그 속에서 조용히 피어나지 않을까요?
✍️ 글. 가야
� 탄생화 감성에세이 | 6월 11일 – 중국패모
� 꽃으로 여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