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오늘 아침,
작은 푸른 꽃 하나가 조용히 말을 걸어왔습니다.
햇빛이 드리워지자 조심스레 잎을 여는 그 모습이,
마치 누군가의 마음 문을 여는 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6월 14일, 오늘의 탄생화는 뚜껑별꽃입니다.
참 예민한 꽃입니다.
하늘이 흐려지면 금세 꽃잎을 오므려 버리고,
맑은 햇살이 비치면 비로소 자신의 빛을 보여줍니다.
이 꽃의 학명은 Anagallis arvensis var. caerulea.
이름 속엔 뜻이 담겨 있습니다.
‘Anagallis’는 그리스어로 ‘다시 기뻐하다’라는 말에서 왔고,
‘caerulea’는 하늘빛, 푸른색을 뜻하지요.
햇빛이 들 때마다 다시 기뻐하며 피어나는 푸른 들꽃.
세상의 흐름에 무딜 수도 있는 우리가,
이 작은 꽃처럼 주변의 변화에 예민하고 유연한 존재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기에 이 꽃의 꽃말은
기민함
감수성
변화에 민감한 마음
바람과 빛, 구름 한 조각에도 반응하는 마음.
그건 약함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증거이겠지요.
오늘 하루, 조용히 민감한 마음 하나를 지켜내며 살고 싶습니다.
뚜껑별꽃처럼.
� 탄생화가 전하는 말 한마디
“너의 민감함은 너의 가장 큰 빛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