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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꽃 – 디기탈리스》

6월 13일 탄생화

by 가야

《두 얼굴의 꽃 – 디기탈리스》


가끔은 삶이 한 송이 꽃을 닮아 보일 때가 있다.


바라보면 빠져들 만큼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 속에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한 느낌.

6월 13일, 오늘의 탄생화는 디기탈리스.


고운 색으로 위로 솟은 이 꽃은 여우가 끼는 장갑처럼 생겼다고 해서
‘Foxglove’라 불린다.


하지만 정작 이 꽃은 사람의 심장을 멈추게 할 수 있는 독을 지니고 있다.


반면 그 독을 다루는 방법을 안다면,
심장을 살릴 수도 있는 약이 된다.

모순된 아름다움.
한쪽은 죽음을 품고,
다른 한쪽은 생명을 품는다.


디기탈리스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삶의 진실은 단순하지 않다는 것.


모든 열정에는 그림자가 있고,
모든 위험에는 가능성이 깃든다는 것을


이 꽃은 조용히 이야기한다.

유럽 민간 전설에 따르면,

디기탈리스는 마녀가 여우에게 건넨

장갑에서 피어난 꽃이라고 합니다.


꽃을 본뜬 장갑을 낀 여우는

마법의 숲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었고,


그 꽃에는 생명을 살리는 약과 죽음을 부르는 독,


두 얼굴의 운명이 함께 깃들었다고 전해지죠.


그래서인지 디기탈리스는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모든 아름다움은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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