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7월 17일, 오늘의 탄생화
어떤 사랑은 말이 많지 않습니다.
소리 없는 위로처럼, 이름조차 묻지 않고 다가오는 마음이 있습니다.
오늘, 7월 17일의 탄생화는 바로 그런 마음을 닮은 꽃, 흰장미입니다.
흰장미는 조용합니다.
하지만 조용하다는 건 약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색이 섞여야 비로소 완성되는 흰빛처럼,
흰장미는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전하는 깊이를 가졌습니다.
흰장미의 꽃말은 순결, 존경, 그리고 영원한 사랑입니다.
사랑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하지만, 흰장미는 열정보다는 신뢰에 가깝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이 변하지 않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 머무는 그런 사랑입니다.
누군가를 향해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자주 부족할 때,
혹은 ‘존경합니다’라는 마음을 전할 길이 마땅치 않을 때,
흰장미 한 송이가 대신 마음을 건네줍니다.
고대 로마의 신화 속에서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눈물은 한 송이 장미꽃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붉은 장미는 그녀의 피가 닿은 자리에 피어났고,
흰장미는 그녀의 슬픔이 머무른 자리에서 조용히 피어났지요.
그래서일까요.
흰장미는 기쁨보다는 애틋함, 고백보다는 기다림을 떠올리게 합니다.
비단 사랑만이 아닌, 기억과 위로, 존중과 그리움의 감정들까지
그 꽃잎에 고요히 담겨 있습니다.
흰장미는 결혼식의 부케로도 자주 등장합니다.
혼례복을 입은 신부의 손에 들려 있는 흰장미는
‘순결한 사랑을 맹세합니다’라는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또한 스승에게 드리는 감사의 꽃,
추모식에서의 작별 인사,
졸업식이나 은퇴식에서의 존경의 헌사로도 자주 쓰이지요.
가장 조용한 색이지만,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넓은 의미를 담고 있는 꽃이 바로 흰장미일지도 모릅니다.
7월 17일, 오늘 태어난 이들은
자신이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을 고요히 전할 줄 아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말보다 더 깊은 위로가 필요한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흰장미처럼 조용히 다가가 보세요.
눈빛 하나, 손끝 하나에도 마음이 실릴 수 있다는 걸
흰장미가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으니까요.
학명: Rosa hybrida
개화시기: 봄~가을
의미: 순결, 존경, 영원한 사랑
꽃말 활용: 결혼, 은퇴식, 추모, 스승의 날, 감사 인사, 고백하지 못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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