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
달리아는 누구나 다 좋아하는 꽃이다.
꽃의 크기가 커 탐스럽고 꽃도 화사하기 때문이다.
꽃을 가꾸면서 키우고 싶었던 몇 가지 중 손꼽았던 것이 바로 달리아였다.
재익 언니 화단에 보라색 아름다운 달리아가 있어 삽목을 했는데, 실패했었다.
그리고 꽃 카페에서 나눔 받은 씨앗을 파종했는데 파종한 씨앗 대부분이 발아를 하여 모종의 반은 나눔을 하고 나머지는 화단에서 기르게 되었다. 그렇게 화단 곳곳에서 자란 달리아가 대여섯 포기나 되었다.
씨앗을 파종한 첫해에 피는 꽃은 대부분 홑꽃이라더니 그 해 핀 달리아는 홑꽃이었고 드물게 겹꽃도 있었지만 그다지 풍성하지는 않았다.
그해 가을 칸나 구근을 캐면서 달리아 구근도 함께 캤는데 생각보다 구근이 튼실하다.
이듬해 화단이 비좁아 구근을 다시 나눔을 하고 두 뿌리만 심었다. 한 뿌리는 죽고 한 뿌리만 살았는데 이렇게 특이한 달리아가 피었다.
그리고 올해 작년에 제법 알이 굵은 구근을 칸나 구근과 함께 보관했는데 관리 부주의로 한 개는 말라죽어버렸고 나머지는 바싹 말랐지만 혹시나 하고 심었지만 더 이상 달리아는 우리 화단에서 볼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화단이 좁아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서운하다. 그러나 다시 달리아를 키울 생각은 접는다. 화단 환경이 달리아를 키우기 적합하지 않다. 욕심을 부리면 달리아도 나도 불행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달리아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Dahlia pinnata이다. 원산지는 멕시코로 꽃이 크고 화려해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다.
줄기는 원기둥 모양이고 가지를 잘 치며 털이 없고 녹색을 띠며 높이가 1.5∼2m이다. 잎은 마주나고 1∼2회 깃꼴로 갈라진다.
작은 잎은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을 띠고 잎자루에 다소 날개가 있다.
꽃은 7∼8월에 흰빛·붉은빛·노란빛 등 다양하게 피며 줄기와 가지 끝에 두상화(頭狀花:꽃대 끝에 꽃자루가 없는 많은 작은 꽃이 모여 피어 머리 모양을 이룬 꽃)가 각각 1개씩 옆을 향해 달린다. 두상화의 지름은 5∼7.5cm이지만 더 큰 것도 있다. 총포의 조각은 6∼7개이고 잎 모양이다.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세계 각국에서 원예용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원예 품종은 300종류가 넘는다.
달리아의 번식
달리아는 고구마처럼 생긴 뿌리와 씨앗으로 번식한다.
자료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달리아 [dahlia] (두산백과 두피 디아, 두산백과) 달리아
영국의 고고학자들이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연구할 때의 일이다.
이때 고고학자들은 한 미라를 발견하였다.
미아라의 손에는 꽃 한 송이가 들려있었다. 그러나 그 꽃은 공기와 접촉하는 순간 부서지고 말았다.
고고학자들은 그 꽃을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었지만 꽃이 부서지면서 떨어진 씨앗 몇 개를 발견하였다.
학자들은 이 씨앗을 소중하고 보관해 영국으로 가지고 와 심었더니 싹이나 자라 꽃을 피웠다.
그러나 이 꽃은 당시 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꽃이었다.
이 꽃의 이름을 알 수 없었던 사람들은 이 꽃 재배에 참여한 스웨덴 식물 학자 '다알'의 이름을 따 '달리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나폴레옹 시절 유럽은 달리아가 대 유행이었다. 이에 원예가들은 매일 새로운 품종을 만들었다.
특별하게 귀한 색이나 특별한 모양의 꽃을 피우는 구근은 매우 고가였기 때문이었다. 귀족들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려고 앞다투어 달리아로 정원을 장식하게 되었다.
나폴레옹의 아내였던 '조세핀'도 달리아를 무척 사랑했었다. 당시 조세핀의 저택은 파리 근처 '말메종'에 있었는데 넓은 정원 가득 달리아가 있었다.
수백 송이의 달리아가 피어 아름다움을 서로 다투자 조세핀은 많은 귀족들을 초대하여 정원에서 파티를 열었다. 파티에 초대된 귀족들은 아름다운 달리아를 보며 조세핀에게 덕담을 했고 그녀는 몹시 행복했다.
그런데 파티에 참석한 브간빌 부인이 달리아 중에서 유난히 크고 아름다운 달리아 꽃을 가리키면서 조세핀에게 말했다.
" 저 꽃을 나누어 주실 수 없을까요?"
그녀 역시 조세핀 못지않게 달리아 꽃을 좋아하였기에 용기를 내어 한 말이었다.
" 미안하지만 그럴 순 없어요. 저 꽃은 특별히 주문해서 만든 품종으로 오직 내 정원에만 있는 달리아, 조세핀의 달리아 꽃인걸요. 그래서 그 누구에게도 구근 한 뿌리 꽃 한 송이도 줄 수 없어요."
조세핀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러나 브간빌 부인은 조세핀의 달리아를 갖고 싶다는 욕망은 잠재워지지 않아 친구인 폴란드 귀족에게 달리아를 구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기회를 엿보던 폴란드 귀족은 어느 날 저녁 조세핀의 외출을 확인하고 몰래 정원으로 들어갔다.
마침 정원에는 정원사가 구근을 캐고 있었다.
" 황후에게 비밀로 하고 구근을 팔지 않겠나?"
"안됩니다. 구근을 판 것이 발각되면 저는 곧바로 죽을 것입니다. "
"여기에 있는 구근은 모두 몇 개인가?"
"삼백아흔 한 개입니다."
"그럼 그중에서 백 개만 내게 팔게나, 사례금은 여기 있네."
폴란드 귀족은 금화를 정원사에게 내밀었고, 금화를 본 정원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몰래 구해온 백 배의 구근은 브간빌 부인의 파리에 있는 자신의 집 정원에 심었다. 이듬해 달리아가 아름답게 피어나자 그녀의 집 정원에서 성대하게 파티를 열었다.
"황후의 달리아를 보았습니다."
파티에 참석했던 한 귀족의 말을 들은 조세핀은 크게 분노했다. 화가 난 조세핀은 부건빌 부인과 폴란드 귀족의 지위와 재산을 모두 빼앗은 뒤 프랑스에서 추방하였다.
그리고 정원사를 불러 말했다.
"나쁜 짓을 한 대가로 너를 해고한다."
그러자 정원사가 말했다.
"분명히 저는 황후님께 나쁜 짓을 했습니다만 달리아 꽃에게는 좋은 일을 한 것입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조세핀에게 정원사는 말을 이었다.
"꽃은 한 사람 만을 위해서 피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고 사랑받아야 진정한 꽃입니다. 황후께서 진심으로 달리아를 사랑하셨다면 구근을 독차지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꽃을 서로 나누고 싶은 것이 꽃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인데, 황후의 정원에서 감시당하며 피는 달리아는 과연 행복했을까요?"
그 말을 마친 정원사는 조세핀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떠났다.
"감시 속에 피는 달리아가 행복할까요?"라는 정원사의 말이 조세핀의 가슴에 남아 있었다. 다음 해 달리아가 피는 계절이 되었지만 조세핀은 정원에서 파티를 열지 않았다. 정원에 보초도 세우지 않았고 구근을 헤아리지도 않았다.
그 후로 프랑스에서 달리아에 대한 인기는 시들해졌고 누구라도 구근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달리아의 꽃말은 ‘정열·불안정과 변덕, 화려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