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오늘의 주인공인 주목은 필자에게 친근한 나무다. 예전에 주목을 몰랐을 때 '살아 천 년 죽어 천년'이라는 살아 천년이라는 말처럼 그만큼 성장 속도도 느리고 수명도 길어 고산지대에만 사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주목은 우리 곁에 많이 있다. 정원수로 많이 심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몇 년 전 덕유산에 본 주목 모습이다.
추운 겨울 모처럼 두 언니와 함께 간 덕유산 정상에서 주목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더군다나 이곳이 우리 세 자매의 고향이어서 더욱더 각별했다. 이 덕유산에 살았던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외할아버지 내외와 큰 외삼촌과 작은 외삼촌 어머니의 어린 시절을 저 주목이 모두 지켜보았을 거라는 생각에 잠시 숙연해졌다.
우리 아파트에도 주목이 아주 많다. 아파트 화단 출입구 양쪽에 두 그루씩 있으니 50그루도 넘는다. 그러므로 주목을 하루에 몇 번씩 보게 된다. 그중 한 그루는 우리 화단 가장 앞쪽에 있다.
주목도 암수가 있다는 것도 화단의 주목을 보고 나서였다. 아파트 출입구 앞쪽에 마주 보고 나란히 서있는 한 쌍의 주목을 보면 왼쪽 주목나무에만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린다.
주목은 겉씨식물 구과 식물아 강 주목 목 주목과의 상록교목으로 학명은 Taxus cuspidata이다.
고산 지대에서 자라며, 높이 17m, 지름 1m에 달한다.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고 큰 가지와 원대는 홍갈색이며 껍질이 얕게 띠 모양으로 벗겨진다. 잎은 줄 모양으로 나선상으로 달리지만 옆으로 벋은 가지에서는 깃처럼 2줄로 배열하며, 길이 1.5~2.5mm, 너비는 2∼3mm로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에 황록색 줄이 있다.
잎맥은 양면으로 도드라지고 뒷면에는 가장자리와 중륵 사이에 연한 황색의 기공 조선(氣孔條線:잎이 숨 쉬는 부분으로 보통 잎 뒤에 흰 선으로 나타남)이 있다. 잎은 2∼3년 만에 떨어진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단성화이며 4월에 핀다. 수꽃은 갈색으로 6개의 비늘 조각으로 싸여 있고 8∼10개의 수술과 8개의 꽃밥이 있다. 암꽃은 녹색으로 달걀 모양이며 1∼2개씩 달리며 10개의 비늘 조각으로 싸여 있다. 열매는 핵과(核果)로 과육은 종자의 일부만 둘러싸고 9∼10월에 붉게 익는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재목은 가구재로 이용한다. 종의(種衣)는 식용하고, 잎은 약용한다. 한국산 주목 씨 눈에서 항암물질인 택솔을 대량 증식할 수 있음이 밝혀졌으며 씨눈과 잎, 줄기에 기생하는 곰팡이를 생물공학 기법으로 증식, 택솔을 대량 생산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상품화되었다.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일본산으로 원줄기가 곧게 서지 않고 밑에서 여러 개로 갈라지는 것은 눈주목(Taxus cuspidata var. nana)이라고 하며, 잎이 보다 넓고 회색이 도는 것은 회솔나무(Taxus baccata var. latifolia Nakai)라고 하며 울릉도와 북쪽에서 자란다.
원줄기가 비스듬히 자라면서 땅에 닿은 가지에서 뿌리가 내리는 것은 설악눈주목(Taxus caespitosa Nakai)이라고 하며 설악산 대청봉 근처에서 눈잣나무와 같이 자란다. 주목 번식은 씨앗과 삽목으로 한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주목 [Rigid-branch yew, 朱木] (두산백과 두피 디아, 두산백과)
주목 열매의 과육은 독성이 없지만 줄기와 잎에는 독성이 있다. 그렇지만 씨앗에 택세인(Taxane)이라는 독극물이 함유되어 고대 유럽에서는 사람들이 주목 열매를 먹고 자살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주목의 학명인 라틴어 Taxus는 주목의 독을 화살촉에 사용해 Toxin의 어원이 되었다고 한다.
『선만 식물지(鮮滿植物志)』에 의하면 목질이 견고하고 탄력이 있어 관(棺)을 제작하고, (笏)을 만들었다고 했다.
또한 주목은 장수를 상징하는 나무로 가볍고 탄력이 있으며 아름다워 장수한 노인들이 주목 단장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중세 유럽에서 유럽 주목(baccata 종)은 활 만드는 재료로 쓰였는데, 영국 장궁의 재료가 바로 이 주목 나무라고 한다.
주목의 다른 이름으로 명나라 자료인『성경 통지(盛京通志)』에는 적백송(赤柏松),『몽서(蒙書)』의 기록에는 자백송(紫柏松),『성경 통지(盛京通志)』에는 의기송(依奇松)이라고 했는데, 의기송이란 자생지에 따라 이름을 다르게 불렀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