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봤지만, 기억나는 건 별로 없다
K-팝 영화 케데헌.
지금도 귀에 쟁쟁거린다.
그 공중을 찌르는 소리
"Oh, up, up, up with our voices
영원히 깨질 수 없는
Gonna be, gonna be golden."
세상은 열광한다는데, 나는 정작 잘 따라가지 못했다.
장면은 휙휙 지나가고, 대사는 놓쳤다.
인물들의 관계와 스토리도 따라가기 버거웠다.
애휴, 하다 보니 “the end”
솔직히 말하면,
판타지나 애니메이션은 어릴 적부터 나의 호기심 영역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본 이유는 단순하다.
세상이 들썩이니 궁금했던 거다.
사람들 얘기를 못 알아듣고,
시대의 속도를 혼자 놓치고 싶지 않았다.
기사에서는 화려한 수식어들이 쏟아진다.
빌보드 1위 OST, 전통과 현대의 조화, 팬덤 문화…
그런데 내가 직접 느낀 건 별로 없다.
떠오르는 건 노래보다 더 크게 보였던 춤.
하지만 어딘가 현실감이 덜해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취향이 다른 걸까,
세대가 달라서일까.
그래도 금발 머리를 길게 땋은,
다리 긴 여자 캐릭터는 인상 깊게 남았다.
그럼에도 나는 이 영화를 다시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 부족한 집중력을 조금이라도 메우기 위해,
세상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안 봐도 돼”라는 교만을 버리기 위해.
케데헌은 내게 화제작이라기보다 숙제였다.
아직 다 하지 못한.
하지만 덕분에 내 속도를 인정하게 되었다.
나는 느리지만, 적어도 멈추어 있진 않다.
알아차리고, 나아가려 무진장 애쓰는 중이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지금도 쟁쟁거린다.
Oh, up, up, up with our voices
영원히 깨질 수 없는
Gonna be, gonna be gol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