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오늘 지인들과의 초가을 나들이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 대신,
창문 밖 환한 가을 하늘에 반가움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숨’으로 그 자리에 닿으려 했습니다.
그 마음으로 보낸 글입니다.
五色女들의 초가을 나들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하이얀 햇살과 하늘빛 바람이
오늘을 열어 주고 있어요.
나도—
꽃도 보고 싶고, 사람도 보고 싶고,
이야기도 듣고 싶고, 뭐라도 조잘대고 싶고,
무엇보다
그대들 속에 함께하고 싶지요.
그러면서도 나는
모든 감각의 시동에
살며시 브레이크를 걸고 있어요.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느끼는—
이 五感을 위해
이 쭈글 한 ‘뇌’가
몸의 저 끄트머리 발가락과도
얼마나 많은 소통이 필요한지
새삼 알게 되었답니다.
게다가,
몸만 괜찮다고 걸을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머리에서 발끝까지
수많은 신경이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으며,
뇌에서 뻗어 나간 에너지가
몸을 일으켜 세운다는 것.
그 모든 흐름의 중심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분명한 숨이 있지요.
숨이 고이면 몸도 멈추고,
숨이 흐르면 마음도 열립니다.
지금 나는
그대들과 함께가 아니라도
숨을 따라가다 보면
그대들 곁까지 닿는 듯 느껴집니다.
그래서 깨달았어요.
보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같이 아니어도—
숨이 닿으면,
보이고 들리고 함께 있는 것처럼
마음이 이어진다는 걸요.
그대들의 빛나는 오늘이
저에게도 설레는 날이 되어서
참 좋습니다.
하얀 햇살과 하늘빛 바람 속에서,
그대들의 숨결이 고요히 닿아오기를...
마음껏 즐기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