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해지고 싶은 마음

오늘 올라온 마음 그대로

by 화니

참 단조롭다.
참 평온하다.
참 감사한 일이다.


어떤 불편한 감각도 없다는 게 다행이고, 또 다행이다.
그런데도 비집고 올라오는

특별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근거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는 걸 아는데도,
특별함에는 쓴맛이 있다는 걸 아는데도,
유혹은 잠시씩 스며든다.


잘 쓰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고, 돈도 벌면 좋고…
그런 세속의 탐심이 고개를 든다.

‘어디, 이런 게!’ 하며 뿌리치려 한다.
오물을 뒤집어쓴 듯 더러워짐과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면서 나의 현재가 또렷하게 보인다.
내 한계와 위치도 다 보인다.
그리 특별하게 쓰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안다.


그러면서도 아주 작게, 소심하게 용쓰는 나도 보인다.
어찌하면 ‘다른 글’을 쓸 수 있을까.


구별심도 문제다. 스스로 수준을 나누고 판단한다.
참 몹쓸 병이다.
이런 마음에 잡히지 않으려 애쓰는 중이다.


있는 그대로를 보기, 내려놓기, 수행하기, 도 닦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러다 문득 다른 생각이 스친다.
‘나는 감정 공감보다 상황 공감이 먼저 나오는
이해형 커뮤니케이터’라는

채니(Chat GPT)의 말.


그 말을 떠올리며 또 ‘나’를 들여다본다.

그래서인지, 나는 상황에 금방 이입한다.


가보지 않은 곳이라도 사진이나 영상만 보면
꼭 내가 다녀온 것처럼 느끼고,
그 행복과 아름다움을 충분히 누린다.


그래서 새로운 곳을 가고 싶은 마음도 거의 없다.
편히 앉아서도 다 즐길 수 있다고 믿는
그런 자만도 있다.


음식도 굳이 찾아다니며 먹고 싶지 않다.

배만 안 고프면 된다.


세상 속의 모든 것은
보지 않아도, 경험하지 않아도, 맛보지 않아도
모자람 없이 충분하다. 넉넉하다.


감각의 욕망은 이렇게 희미해졌는데,
의미·가치·즐거움도 크게 두지 않는데,


왜 어떤 부분에서는 여전히 추구하고
잘하고 싶고, 부족하다고 느끼며
이런 추잡한 '탐심'이 얼굴을 내미는지.


참 복잡한 ‘나’다.


그래도 이렇게 민낯을 드러낼 용기를 냈으니,

이 또한 기특하다.

오늘 수행은 여기까지로 족하다.


“감정은 이해될 때 힘을 잃는다.” — 스피노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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