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우산 들고 나서니
투명비닐우산 위로
톡톡 탁탁 소리 내는
빗소리에 홀려서
높이 그리고 멀리 펼쳐진
빗물 머금은 나무들의
초록 숨결 맡으며
눈 아래 즐비하게 늘어선
분홍빨강하양보라로 뒤섞인
연산철쭉에 매료되어서
살아있음에 떨림이
살아있음에 기쁨이
살아있음에 감사가
마구마구 폭발한다.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음이
이렇게 환희에 찰 일인가?
톡톡 탁탁 빗소리에 맞춰
푸릇푸릇한 물 향기 맡으며
알록달록 뽐내는 색깔들의 배웅받으며
사뿐사뿐 발길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