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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비아 Feb 26. 2024

아들의 마음이 배달되었다

이리도 자상할까,,


며칠 전 아들이 택배를 보낸다고 했다

무엇을 보냈을까 궁금해하니

도착하면 알게 된다고

무심한 척 웃으며 통화를 멈춘다


택배를 받고
언박싱하기 위해
커터칼 준비하는데

가슴이 설렌다 두근두근

뜯자마자  아이에게
인증샷 찍어 보낸다

옴마야,,

예쁘다

이렇게 예쁠 거야,, 커플 와이드 팬츠 블랙

그리고 미니백

봄이 오기도 전인데
봄햇살인 듯
내 마음속에 들어온다

비싼 건 아니지만
엄빠 생각하며 고민 쫌 하며
사 온 거란다

짜아식,,

엄마가 명품이란 말은 수 없이 해서
안 한다고 한다
식상해할까 봐 무심해 보일까 봐

선물처럼
아들이 내게 온다
내가 아들을 낳았지,,

신기하다 

아들이 이리 자상해도 될 일이지,, 풉

아들에게 마음을 온전히 빼앗겨 버린 날이다

엄마라서 더 ,,

여자친구 늦게 생기길 바라본다 오늘까지만,,

너무 철없는 엄마일까,,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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