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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을 짓다
너 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은 아마 없을 거야,,
by
올리비아
Jun 15. 2023
그때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4년 전 일이다,,
낯설었던 그 길 위에서 그 언덕배기에서 몇 달을
오가며 설레고 기뻐했던 그날 뒤로ᆢ설렘이
울분으로
가슴이 저려오고 슬픔이
밀려왔던 그때의 기억
이곳에서
이웃들과
감사하며 나누며
보내고 싶었는데
이것이 그리도 큰 소망이었을까,,
큰 행복을 주려고 힘든 시련을 주시니
그때까지는 절대 돌아서지 않을 것임을
주님 주시는 데로 ᆢ
세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준다
참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알게 했다
내 주변엔 선한 사람들이 가득해서 나쁜 사람을 찾는 것이 힘들었나 보다
그리 쉽게 믿고 시작했던 건축
몇 달 동안 집을 짓는 것이 아닌.,
그들은 꼼수를 부리며 죄를 짓고 있었다
그 이후 몇 년이 지나서야 지금의 우리 집이 건축되었다
물론 남편의 좋은 후배에게서 건축이 이어졌다
그들은 교묘하게 법을 악용하고
이용하고,,,
그렇게 마음에 생재기가
나고 입이 헐고
속은 쓰리고 병이 날 만큼 나고
무례한 사람들로 인해 몸과 마음은 피폐해졌지만,,
진짜 내 마음이 괜찮은 것과는 무관한 괜찮다였다
괜찮냐고 물어오면
괜찮다고 진짜 괜찮다고 울었다
말은 그렇게 해보려 애써 쓴웃음 짓지만
어떤 누군가의 물음에도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
참 세상은
딱
이거다 싶을 만큼 여전히 밝고 빛났다
세상은 우리 일들과 무관하게 참 멀쩡하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는 듯
낮이 오고 밤이 가고
계절이 바뀌고
건축을 한다는 그 어떤 이는 등뒤로
사라지고
법의 결정을 기다리며
두 발 뻗고 잘 순 없을 것이다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앗아간 시공업자는 그 후에 법의 심판대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벌을 꼭 받고 뉘우치기를
변호사도 속인 양심도 팔아먹은 그들
그러니 부디! 이제는 속지 말자
세상이 나를 시험하고 있다 생각하기를
오기로
버티고
참으로
맞서자
정의는 살아있음을 ᆢ
지금은 몇 해 전 이야기다
그때의 마음은 소낙비처럼 끊임없이
아픔이 흘렀지만
지금의 마음은 근력이 생겼다
그 일을 치르며 남편이 결정하고 계약서 작성까지 하며 마음고생이 심했다
난 생각보다 남편을 탓하지 않았다
탓한다고 돌아올 수 없는 우주로 날아간 건축비니까,,
오히려 자책하고 위축될 그를 위해 입에 올리지 않고
심기가 불편했지만 나 이상으로 힘들 남편의 어깨
당당한 뒷모습을 지켜주고 싶었다
오히려
그전보다 더 쫀득해진 우리 부부
최대한 비우고 씻어내다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늘 사이좋은 부부라 주변에서 하는
말들
이 나쁘지
않았더랬다
이번 일로 사이가 나빠진다면 사랑이 없다는 거라
생각하며,,
서로의 마음을 살피다 보니
더 조심하고 더 상처가 덧나지 않게 곁에서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
탓하면 뭐 할 것이고,,
반복되는 일상과 일들로 날려 버리고,,,
경제적인 시련은 왔지만
그 보다 값지고 귀한 것이 우리니까,,
마음의 상처는 가족의 배려와 사랑으로 치유되었다
잠시 한숨 자고 나면
,,
세탁기의 빨래가 뽀송하게 세탁기 삐 소리에
끝이 나 듯이
우리도 뽀송하게 마음을 갈아입으면 된다
그리곤,, 모든 일이 끝난 후에
남편이
건넨 한마디
너 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은 아마 없을 거야,,
그래,, 이 마음이면 됐다
앞으로 함께 이어갈 시간이 더 많은데,,
돈은 벌면 되고
물론,, 그리 잘 벌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자연 속에서 스스로 살아가게 하는
힘을 얻었고
참으로 신통하게 치유가 되고
마음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내 마음에 봄
우리는 이곳에서 무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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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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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해 다른 꿈을 꾸며 일상을 쓰고 또 씁니다 꽃 필 자리에 봄을 기다리며 마음을 피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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