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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맨 Feb 27. 2024

<더 베어> :스트레스지수를 폭발시키는 환상적인 시리즈


 가장 재밌게 본 드라마가 뭐냐고 묻는다면,단언컨대 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영한 <더 베어( The Bear)>다. (디즈니플러스 / 시즌 1,2 (2022~2023)주연 : 제레미 앨런 화이트) 

2024년 '골든글러브' 코미디/뮤지컬 부분 작품상,남우주연,여우주연상에 이어 '에미' 코미디 부분에서  최우수 코미디 시리즈상을 포함해 감독,각본,남녀 주연상등 총 6개 부문을 수상했다!.



미국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인정받던 요리사 카르멘이 시카고의 허름한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된다.원래 식당 주인은 카르멘의 형이었지만 형이 죽어버렸다.식당은 파산 직전이고 직원들은 음식만드는데 별다른 열정도 재능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르멘이 이 식당에 온 이유는 이 식당엔 카르멘 가족의 역사와 추억이 유산처럼 남겨져있기 때문이다.  

카르멘은 자신이 고급 식당에서 익힌 요리와 경영방식을 이식하려하지만,형의 절친 리치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시즌 1에서는 좁은 식당에서 고군분투하는 카르멘과 직원들의 일상을,시즌 2에선 식당을 리뉴얼해 새로운 식당 '더 베어' 를 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 오합지졸 인간들의 성장기   


이 드라마는, 재능은 탁월하지만 불안정한 인간(쉐프 카르멘)과 낡은 프라이팬처럼 '좋은게 좋은거지~'라며 도무지 변화할 생각이 없는, 그저그런 인간들(리치와 식당 직원들)이 뭉쳐 마침내 가족같은 연대를 이루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오합지졸 인간들의 성장기'는 어쩌면  누구나 좋아할 드라마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할 것이다.


*  요식업계의 '위플래쉬'


무엇보다,이 드라마의 강점,' 미국 요식업계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극찬한 드라마'는 평처럼 실제 주방에서 일어나는 전쟁같은 일상을 너무도 리얼하게 표현데 있다.

고급 레스토랑의 실내엔 우아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지만,주방에 들어서는 순간, 심장을 쿵쾅거리게하고 귀청을 찢어놓는 데스메탈(Death metal) 로 (상황이)바뀌어버리는 요식업계의 현실을 극사실주의로 구현해낸것이다.


 <더 베어>의 주방에서 총과 피가 튀기는 대신 , 칼과 " Fuck !!"과 기름이 뒤엉키는 살벌한 현장은 보는 이들에게도 스트레스 지수를 올리기에 충분하다.근데 이게 이 영화의 묘미다.

'쟤(주로 제레미 앨런 화이트가 맡은 역할 '카르멘'을 일컬음) 왜저래?"하다가도 '와! 정말 미칠 노릇이구만! 나같아도 미치겠어!'하면서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제발,개고생하는 카르멘과 식당 식구들이 식당을 성공시키길 두 손모아 바라게 된다.  

왜 이 드라마를 요식업계의 <위플래쉬>라고 했는지 알만하다.

드럼 대신,프라이팬인거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에 리얼함과 살벌함만이 있는건 아니다.  카르멘이 형을 잃은 충격과 슬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한채 망해가는 식당을 어떻게든 살려내려고 악전고투하는 모습에서 저마다의 삶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겹치기도해 찡하. 후라이팬만 안들었을 뿐,우리도 신경을 긁어대는 그지같은 상사와 내 실력의 명백한 한계,완벽한 재능없음,맘같지 않은 동료들,성과도 없고 누군가의 응원이나 칭찬은 언감생심인 마치 재난같은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미쳐버리기 일보직전인 날들을 살았던 적이 있거나,살고 있으니 말이다.


(신경쇠약직전의 남자,쉐프 카르멘)


(카르멘과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주는 수쉐프 시드니)


* 리듬감있는 편집과 음악의 매력


이 드라마의 또다른 매력은 엄청 빠르고도 리듬감 넘치는 편집과 ,각 회차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매력적인 음악이다.편집이 워낙 빠르고 대사도 많다보니 초반 1,2회 정도는 진입장벽이 다소 높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야기가 막 드라마틱한 것도 아닌데 눈을 쉴 틈이 없어 급피로를 호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새 드라마 스타일에 익숙해지면,빨려들어가는 맛이 있다.

특히나, <시즌 1> 7회 에피소드는 약 18분 동안 정말 미친듯이 빠른 원씬 원컷으로 촬영되었는데,'와 이게된다고?싶게 놀랍다.  


이 시리즈를 통해 헐리웃의 최고의 핫가이로 떠오른 제레미 앨런 화이트(Jeremy Allen White)의 연기는 <더 베어>의 알파와 오메가다. 골든글러브와 에미에서 제레미 앨런 화이트가 '남우주연상'을 타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팬심입니다..ㅎ)


(2024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분 남우주연상 수상한 '제레미 앨런 화이트')


그는 초특급 쉐프라는 경력에도 불구하고,'이상한'엄마와 '자살한'형,자신을 괴롭히던 '싸이코' 전 직장상사로 인해 미쳐가는 남자로 분해,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어딘가 보듬어주고 싶은 매력을 발산한다.


이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나면 두가지를 결심하게 된다.

1) 창업은 꿈도 꾸지 말자!

2) 식당에서 진상짓은 하지 말자!'


  명대사 :  "F*ck! f*ck! f*ck~~~~~ !!! - 카르멘

                     (카르멘은 주방에서 일이 안  풀릴 때마다 칼부림대신,욕부림을 한다 )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 평론가 100%,관객 92%에 달하는 이 드라마 ,디즈니 플러스가 있다면 놓치지 마시길요 .

내 맘대로 랭크 A++  ★★★★★  

( P.S) 제작사 Hulu는  <더베어>시즌 3를 빨리 내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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