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부장님!
입학과 입사 구분을 못하십니까?
역시나 투쟁은 내 삶에서 뗄래야 뗄 수가 없나보다.
자신이 가진 권위를 휘두르며 날 짓누르려던 그의 계획은 실패했다.
또박또박 부당함에 대해 대꾸했고 단순한 질문마저 불순하고 오만한 질문이라 칭하는 그 태도를 참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내 태도 지적에 나섰다. 대답이 작다, 말투가 왜 그러냐 부터 사사건건 지켜보며 태클을 걸어왔다. 심지어 업무 시간에 웃는 것까지 지적해 왔다.
결국 나도 폭발했다. 난 입사한거지 입학한게 아닌데 학주처럼 생활태도를 지적해 대는 건 도를 넘는 행위이며 받아드릴 수도 받아드릴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적잖이 당황한 그는 결국 자신보다 윗 분들에게 '일렀다.'
잠시 생각했다. 실환가? 부서장이라면서 결국 알량한 권위가 바닥을 드러내자 위에 이른다라.
그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분께서 결국 해명을 요청했고 나는 해명에 나섰다. 별일이 아닌데 일을 키우시는 재능이 있으신 것 같다. 그저 성향의 차이고 화법의 차이인데 그걸 극복하지 못해 권위로 찍어 누를려는 행태를 보였고 나는 권위라는 이름의 부당 대우에 굴복할 생각이 없노라 전했다. 결국 그 임원진도 웃으며 조금만 참으라고 일축했다.
그렇게 일단락이 된 듯했으나, 오 나의 부장님께서는 여기저기 험담을 하고 다니기 바쁘시다.
난 이제 안다. 저런 사람에게는 감정적 대응이 아닌 사법적 대응이 최선임을.
즉시 친구인 이놈(이노무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즉각적인 대응책보다는 장기전을 추천하며 증거를 끌어모으라고 했다.
오늘도 난 원기옥을 날릴 생각으로 증거를 끌어모으고 있다.
논개의 심정으로 이번만큼은 이 회사에서 나갈 떄 꼭 오 나의 부장님도 데리고 나갈 생각이다.
나 역시 아직은 그릇이 너무 작아 '장'자리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장' 자리에 앉게 될 것이기에 장의 소양은 무엇인가를 열심히 탐색하며 탐구하고 있다.
장이라는 건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장이라는 건 관찰력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우리 팀원 아무개씨의 능력이 무엇인지, 그 능력 발휘를 위해 내가 어디까지 책임을 지어 줄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
장이라는 건 큰 흐름과 맥락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기조를 잡지 못해 실무자가 헤맬때 방향을 잡아 줄 수 있도록 말이다.
이전 회사에서 언니들은 너무나 괴로웠지만, 일에 대한 만족도만큼은 최상이었던 이유는 나의 장은 포용력과 관찰력, 결단력 모두를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신문을 싹다 갈아 엎어야 겠다 공포한 나를 인자한 웃음으로 바라보며 "그래! 놀고 싶은 만큼 놀고 하고 싶은 만큼 해!"라는 말로 허락했던 나의 대빵.
그런 그와 내가 잘하는 기사 작성 및 현장 취재는 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엄한 공문 작성이나 하며 빨간펜 선생님 놀이를 하는 지금의 부장.
나는 어디서 클 수 있을까?
나는 어떤 장이 되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