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인생 결산

체중계, 담배, 마음 돌보기

by 갑순이

2021년 진절머리 나게 힘들었지만, 마음 따뜻한 일도 사랑도 무르익은 그런 해였다.


2021년 가장 큰 도전은 금연이었다. 비흡연자인 밍구와 댕이를 위해 금연을 결심했다. 그리고 실천 중이다.


그리고 밍구와 스드메를 계약했다. 결혼 한 번하는데 이렇게 돈이 많이 들 줄은 몰랐다. 스튜디오도 드레스도... 이 큰돈이 허망하게 지방에 묻혀 공중으로 흩뿌려지게 할 순 없다. 살을 빼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두 달간 지옥 같은 식이를 하며 8kg을 떠나보냈다.


그리고 마지막. 내 마음에 귀 기울이기. 안 괜찮으면서 괜찮은 척하며 나조차 날 저 끝으로 몰아붙이지 않기.


"안 괜찮아. 아파. 힘들어. 그러니 나 좀 쉬게 해 줘."


솔직히 말하기. 그렇게 솔직히 말하고 금요일 오랜만에 선생님을 만났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안부에 잘 지냈다 답하다 멈칫, 음... 잘 버텼다고 말했다. 버텼어요.


왜 왔냐는 물음에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 힘들다고 말했다. 숙제를 깜박하고 안 했는데 선생님이 숙제 검사하게 노트 피라고 했을 때 그 쿵하는 느낌. 점점 내 차례가 가까워질 때 긴장되는 그 느낌이 지속된다. 심전도 검사에서도 피검사에서도 이상 소견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온다 말하며 또 울었다.


울컥울컥.


누군가 왜 그래? 힘들어? 만 해도 눈물이 나온다.


그렇게 선생님과 나름 이야기를 나누고 약을 처방받았다.


2021년에 대한 기록.


호랑이 기운이 넘치는 2022년. 어떤 기록이 어떤 흔적이 남을까. 난 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갈까.


2022년 첫 시작은 밍구와 와플을 먹었고 밍구와 복 편지를 나누었다. 무엇보다 앞으로 내 브런치 배경 그림은 밍구가 그리기로 했다. 내가 보기엔 정말 잘 그리는데 형편없어 부끄럽단 그를 삼겹살로 꼬드겼다.


조금 더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제가 될 게요! 항상 바라봐 주시는 독자님, 작가님들 새해 복 왕창 받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