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럽집 Jul 19. 2018

라라랜드, 꿈에 대하여.

영화 <라라랜드> /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주연

배우가 꿈인 '미아' / 재즈가 꿈인 '세바스찬'


열정이 있기 전, '꿈'을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목표가 있을 때 노력을 하게 된다.


꿈이 있는 게 좋지만 꿈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박을 갖는다면, 당장의 현실들로 절망하고야 만다. 꿈은 딱 열정으로 분출되는 에너지원으로, 완전하지 하지 않은 '지금'을 버틸 수 있는 희망으로 이용되었으면 한다. 한 발자국씩 걷는다는 거에 의미가 있다면 좋겠다. 꿈이라는 게 자신을 괴롭히진 않았으면 좋겠다.  


꿈은 완성될 때까지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하다영화 <라라랜드>는 정확히 '꿈'으로 시작해서 그것을 이뤄내는지, 아니면 못 이뤄내는지, 이루는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꿈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만 결코,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지진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영화는 말하고 있다. 

너무 힘들면, 가끔은 미쳐도 좋다고.
꿈을 이루는 과정의 사랑도 꿈만큼 소중하다고.

부자가 되기 전 가난한 현실도 참 소중한 기억이라고.




최고가 될 거라 응원해 주는 것

미아 & 세바스찬


"un paid bills are not romamtic.

연체료 청구서들은 낭만적이지 않아."

 

최고라고 '인정'해주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최고가 될 거라고 '응원'해 주기만 하면 충분하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는 당사자가 잘 알고 있다. 내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쓰겠다는 것과, 고3이 수능 준비하다 밴드 동아리를 하는 이들 모두 당사자는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언젠가는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지만 일단은 지금은 최선을 다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피아노 재능이 있지만 비주류 장르 '재즈'만을 고집하는 세바스찬, 자꾸 오디션에 떨어지고 있지만 아르바이트하면서 계속 배우를 도전하는 미아. 그 둘에게 꿈은 '비현실적 허황된 마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들은 그게 삶을 사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꿈을 이룬 사람들'보다, 이루지 못한 '이런 사람들'의 역할이 절실할지도 모른다. 원하는 삶에 대해 끊임없이 에너지가 솟구치는 사람들. 




우리 같은 사람이, 필요해.


첫 씬, LA의 도로 한가운데에서 촬영
파티 / 공연

"조금은 미쳐도 좋아, 지금까지 없던 컬러들을 보려면. 그래서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필요한 거야."


미아는 마지막 오디션에서 "망가진 삶들을 위하여, 꿈꾸는 바보들을 위하여."를 외치며 노래한다. 그리고 그 오디션은 결국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 기회가 되고 만다. 


세상은 결코 변호사나 의사만을 필요해하지 않는다. 환자도 필요하고, 배우도 필요하고, 백수도 필요하다. 그렇게 조합이 되어 톱니바퀴 꽉 맞물려 돌아가는 거다. 이런 컬러들도 꼭 필요한 존재들인 것이다. 루저라며, 패배자라며 비난받지 않아야 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 아직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다. 


'낭만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로맨틱'이란 단어가 결코 사치스럽고 지저분한 말이 되지 않는다. 절박하고 간절한 '삶의 목표'가 된다.




방해받고 싶지 않은 나의 감정선


주연, 엠마 스톤 / 라이언 고슬링


(la-la land 사전 예문)

"Frank is in la la land & the sooner he wakes up the better."

프랭크는 환상 속에 살고 있어. 빨리 깰수록 좋을 거야."


(la-la land 사전 뜻 : 꿈의 나라, 비현실적인 세계)

언제부턴가 가장 '대세'가 가장 최고로 평가받고, 가장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멋지다고 평가하기 시작했다. 각자가 살아야 할 삶은 다른데, 최고의 직업도, 최고의 자동차도 심지어 자동차의 색깔도 흰색이나 검정으로만 선택한다. 최고로 가치 있다 생각하는 것도 결국 똑같은 명품이다.


'라라랜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세계에 살고 있고, 광대나 시인이나 이단아 취급을 받으면서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졸부나, 돈 많은 사람들에게 거짓으로 미소 짓는 사람들보다 더 진실하게 미소 지으며 살고 있다.


꿈이라는 건 사실 현실로 이어지기 힘들다. 하지만 무조건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아야 한다. 영화 <라라랜드>를 보면 '꿈과 삶'에 대해, 인정해야 할 '현실과 이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영화 정보:


제목: 라라랜드, La La Land

장르: 뮤지컬, 멜로, 로맨스

배우: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감독: 다미엔 차젤레

개봉: 2016년

평점: 8.90점

이전 07화 불필요하게 파격적인 노출 영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