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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럽집 Jul 01. 2019

영화│「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후기

여행의 희로애락이 담긴 영화


여행은 떠나고 싶은 설렘의 대상이며

한편 어찌 될지 모르는 두려움의 대상


설렘의 대상 중 '대상'급 여행.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짜릿함과 기대감 중에 단연 으뜸인 행위는 바로 여행이다. 책 <사피엔스>를 읽다 보면 인류 자체가 '여행'을 통해서 진화했고, 지금의 안락한 곳을 향해 오다 정착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행은 인간에게 중요한 의미이다. 그리고 이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도 흥미롭게 보기 시작했었던 것 같다.



돌발상황은 늘 발생한다.

예측할 수 없는 문제를 대처하는 게 여행.


주인공 '파텔'은 평생 파리를 가고 싶어 한다. 인도 뭄바이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던 엄마와 살던 아들, 파텔. 파리를 가기 위해 범죄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모은 돈으로 파리를 갈 수 있을 즘, 애석하게도 엄마는 돌아가시고 갖은 돈마저 잃게 된다.


여행이 좀 시작되고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거라면 차라리 억울하진 않을 텐데... 시작 전부터 삐걱거린 여행은 역시 여행이 시작되어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파리에 도착한 파텔은 이케아에서 일하고 있는 아리따운 여성 '마리'를 만나는데, 마리를 매일 보기 위해 매장에 있는 '이케아 옷장'에서 잠을 청했는데, 일어나 보니 파리에서 영국을 향해 가고 있었다. 


파텔이 자고 있던 파리 이케아 매장의 옷장이 국제 화물차에 실려 런던으로 실려가게 된 것이다.



우연한 기회, 우연한 행운

절대 없어야 할 일 다음은 절대 믿길 수 없는 일.


어이없게도 '이케아 옷장'안에서 잠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런던 출입국 사무소. 파텔은 불법 체류자의 신분으로 바르셀로나로 강제 이동된다. 이때 영화에선 '영국과 스페인의 약간의 앙숙관계'에 얽힌 블랙코미디를 선보이는데, 최근 난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유럽 국가 중 특히 '영국'의 보수적 태도와 함께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 연합에서 아예 탈퇴하려고 하는 배타적인 태도를 질타하면서 동시에 과거 '대항해시대'에서 스페인과 영국의 앙숙관계까지 드러내는 걸 보고 웃기도 했지만 두 국가 사이에 떠넘겨지는 '난민'을 생각해볼 땐 왠지 마음 한편이 아려오기도 했다. 


파텔은 분명히 '여행자'의 신분이었지만 졸지에 '불법 체류자'신분으로 바르셀로나 공항에 강제 감금되게 되고, 기회를 엿보다 캐리어와 함께 실려 이탈리아까지 가고 만다. 연예인이었던 마르나이의 큰 쇼핑 상자에 실려 이탈리아에 도착한 파텔은 그녀에게 '작문실력'을 인정받고, 말도 안 되는 일 모두가 행운으로 닿아 큰돈을 벌게 되고 졸지에 부자가 된다.



부자가 되는 것도 잠시.

부자는 꼭 '가진돈의 양'만은 아녔다.


파텔은 부자가 되지만 마피아에 쫓겨 낙하산을 타고 바다에 떨어지게 되고, 운 좋게 큰 배에 떨어지긴 했지만 그 배에 탄 사람은 애석하게도 도박단, 또는 건달이었다. 가진 돈을 다 뺏기고 아프리카에 내려 절망하고 있던 그때, 런던에서 파텔이 도와줬던 흑인을 만나게 된다. 


여행 중 도움을 줬던 한 사람. 그 사람 때문에 벌었던 큰돈을 다시 찾게 되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다가 그 돈을 다 써버리게 되지만, 파텔의 마음은 여행을 떠나기 전보다 훨씬 부자가 된다. 꼭 돈만이 보람을 느끼는 대상이 아니게 된 것이다. 파텔에게 여행은 결국 이런 깨달음을 얻은 유익한 시간이 된 것이다.


그리고 파텔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 본인의 유년기처럼 범죄를 일삼는 어린아이들에게 자신의 희로애락이 담긴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며 감동시키고, 그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만약 파텔에게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이 없었다면 아이들은커녕 본인의 인생마저 행복하게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오래간만에 <파이 이야기> 같은 이야기 전개가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를 운 좋게 시사회를 통해 보게 됐다. 아마 이 영화, 올 여름 입소문에 의해 천천히 흥행하든, 개봉하자마자 흥행하든 어쨌든 결론은 무척 흥행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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