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문화의 용광로, 스페인 남부 편>
한국-스페인 문화교류센터 김현철 부소장님이 출연한
세계테마기행 스페인 남부 - 문화의 용광로 스페인 남부 편
개인적으로 '스페인'에 대해서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tvN <꽃보다 할배-스페인 편>, EBS <세계테마기행>중에선 EBS가, <세계테마기행> 중에선 '문화의 용광로 - 스페인 남부 편' 이 으뜸인 것 같아요. 세계테마기행도 시리즈마다 스페인을 소개하는 관점이 다른데 '문화의 용광로'편에서는 패널로 출연한 한국-스페인 문화교류센터 김현철 부소장님이 스페인, 세비야 역사와 문화에 대한 소개를 잘해주셔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세비야가 로마인, 서고트인(기독교), 아랍인(이슬람교)이 모두 살았던 땅이었기에 스페인을 여행하기 위해선 이 세 민족의 역사와 전통, 문화가 매우 중요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문화의 용광로 4부작 중 1편이 시작되며 했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세비야를 여행하지 않았다면 스페인을 여행하지 않았다"는 말.
문화의 용광로 1편에서는 세비야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세비야 대성당의 고딕 양식, 내부 관람, 성가대석, 황금 제단, 외부의 종탑-미나렛 히랄다탑에 대한 이야기와 자세한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제 전공이 건축과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딕 양식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긴 했지만 이 편에서 중요한 부분을 다시 간략하게 들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겠더라고요. 대성당 안 성가대석의 마호가니 원목 인테리어와 은세공, 황급 제단의 예수의 생애를 작품으로 표현한 역사적 사실과 그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럼 이제, 세계테마기행을 보고 떠난 제 여행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해요. 세계테마기행 보고 세비야 가서 직접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기도 하고 이 편에 등장한 '세비야 대성당'을 관람했던 경험도 소개할게요.
1. 스페인 남부 '세비야' 풍경
2. 세비야 대성당 외부와 내부 관람
1. 스페인 남부 '세비야' 풍경
'메트로 폴 파라솔'에서 본 '세비야 대성당'
로마 다음으로 로마 유적이 많다는 세비야. 하지만 세비야가 정말로 매력 있는 이유는 '유럽'문화와 '아랍'문화가 섞인 모습이었습니다. <세계테마기행>에서도 언급했었던 세비야 대성당의 종탑 '히랄다 탑'이 보이는데요, 저 탑은 유럽의 고딕 양식과 어우러져 있긴 하지만 정확히는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사람들이 최초에 건축한 종탑이었습니다. 기독교를 믿는 서고트인(지금의 스페인 사람들)이 세비야를 다시 되찾고 나서, 기독교 스타일로 리뉴얼하게 된 거죠. 그래서인지 아랍의 색채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더 매력 있는 거겠죠.
방송을 보고 갔기 때문에 역사를 자세히 알지 못하더라도 고딕 성당을 보면서 종탑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생각해볼 수 있던 것 같아요.
2. 세비야 대성당 외부와 내부 관람
세비야 대성당 외부와 히랄다 탑
세비야 대성당에 가까이 가서 '히랄다 탑'을 보고 그 크기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세비야 대성당을 지을 때 "보는 사람들이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큰 규모로 만들라"라고 지시했다고 해요. 실제로도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고딕 성당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세비야 대성당 내부와 콜럼버스의 관
저는 '힐링형 여행자'가 되고 싶은데, 매번 '학습형 여행'을 하게 됩니다. ㅎㅎ 세비야 대성당 안이예요. 꽃무늬로 된 스테인드 글라스가 보이고, 역대 스페인 네 명의 왕이 콜럼버스의 관을 들고 있는 게 보입니다.
김현철 부소장님도 잠깐 '고딕'양식과 '스테인드 글라스'를 설명해주시는 부분이 있었어요. 고딕 양식이라는 게 왜 중요하고 스테인드 글라스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솔직히 잘 이해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도 전공자로서 헷갈리는 부분 많았는데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성당 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간략히 덧붙일게요. 해당 방송을 보는 게 더 도움되겠지만요. ^^
서로마가 멸망 후 동로마 제국을 중심으로 '비잔틴 양식'이 발전되게 되고, 다음 '로마네스크 양식'이 나오게 됩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은 "로마처럼 하자"뭐 이런 뜻으로 간략하게 해석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그다음 양식인 '고딕 양식'이겠죠?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은 쉽게 말해서 벽식 건축과 기둥식 건축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벽식은 벽을 뚫을 수가 없고, 기둥식은 벽이 하중을 받지 않으니까 많이 뚫을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고딕 양식부터 '스테인드 글라스'처럼 큰 창문이 유행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기존 로마네스크보다 '빛'이 실내로 많이 스며들고, 내부 천정이 거대하게 높아지고, 높아진 만큼 인간에게 신의 거룩함을 선사할 수 있었던 거죠. 제가 공부한 바로는 이렇습니다. ^^;
근데 '건축 전공자'라고 해서 성당의 감동을 온전히 다 느낄 순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성당에 얽힌 이야기 라든가, 당시 유럽의 정세 라든가 전후의 이야기들을 알아야만 더욱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겠죠? 그래서 <세계테마기행>을 시청한 후 떠난 여행에서 더 많이 느끼고 값진 여행이 된 것 같습니다.
EBS <세계테마기행>을 보고 떠난 세비야 여행
여행을 하는 이유는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것, 알 수 있는 것 외에 더 많은 '이야기'를 경험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행할 곳의 역사와 이야기, 세비야 같은 경우 '세비야 대성당'의 탄생 배경과 '히랄다 종탑'의 이야기를 알고 갔을 때 좀 더 감명 깊게(뭔가 남는 거 있게) 여행을 한 것 같고요.
다음 '랜선 여행'은 <문화의 용광로 스페인 남부>의 방송순서를 똑같이 스페인 남부의 '코르도바'를 여행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세비야를 시작으로 코르도바, 마드리드, 네르하, 말라가, 쿠엥카 등 저와 계속 스페인 여행해봐요~ 계속 연재하겠습니다^^ 사진 많이 찍었으니까 멋진 유럽 풍경 많이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