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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럽집 Aug 22. 2018

미드 ‘왕좌의 게임’만큼 ‘바이킹스’가 재밌는 이유

Vikings Season 1, 2 후기 / 드라마 정보 / 유럽 역사

Drama 'VIKINGS' Poster

드라마 정보


제목: 바이킹스 (Vikings)

장르: 역사 드라마

국가: 캐나다, 아일랜드

시즌: 5 시즌 59부작

출연: 트레비스 핌멜 외

연출, 극본: 마이클 허스트


요약:  

북유럽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의 역사 픽션 드라마. 바이킹 전설의 왕 ‘라그나르 로드브로크’와 그의 가족과 부족,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의 영국 침략을 묘사한 에피소드.


 


미드 ’바이킹스’를 보면서 ‘해적’이라고만 알고 있었던 그 들의 삶을 자세히 엿볼 수 있었다.


미국 ‘HISTORY’ 채널에서 방영했던 미국 드라마 ‘바이킹스’는 지금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있는 ’노르웨이’나 ‘스웨덴’ 그리고 ‘덴마크’의 역사를 픽션 한 드라마다.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의 풍경을 조금이나마 상상해보고 관람해볼 수 있다.


최근 ‘왕좌의 게임’이라는 SF역사 드라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는데, 그 이유는 ‘바이킹스’와 마찬가지로 ‘왕좌의 게임’도 유럽의 역사를 은유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드 ‘왕좌의 게임’ 작가는 영국의 중세 7 왕국과 요크가와 랭커스터가의 내전에서 영감을 받고 스토리를 구성했다고 인터뷰 한 바 있다.





왕좌의 게임이나 바이킹스와 같은 드라마는 중세 사람들의 잔인성과 성과 관련된 선정성도 필터 없이 담았기 때문에 보기 힘들 때도 있었다. 혹 새벽까지 보고 잠드는 날이면 꿈자리가 사나울 정도로 정신이 피폐해질 때도 있었다고 고백하고 싶다.


게다가 개인적으론 드라마에 빠져있는걸 ‘시간을 허비한다’라고 생각했지만 이 드라마를 빠지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 ’ 영국’을 좋아하고, 유럽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여행을 진정 즐기려면 상식적으로 알아야 할 역사를 공부해야 했고, 유럽을 여행하기 위해선 유럽의 종교 변천사를 이해하면 도움이 됐고, 유명한 미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선 당시의 사건이나 시대 배경을 알면 더 깊은 갚동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역사를 알아야 여행을 잘할 수 있었고, 영국 여행을 위해서 영국 역사를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이킹의 역사도 알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보게 된 드라마가 미드 ‘바이킹스’이다.




잔인성만 있었다면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가족, 부족 공동체를 위해서 싸운다. 방법이 잔인할 뿐.


“이제 같은 우린 같은 배를 탔다”라는 말은 삶도, 심지어 죽음도 함께하는 공동체를 강조하는 말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먼저 쇼킹했던 점은, 아무리 잔인하게 다른 종족을 학살하더라도 어디까지나 가족들과 부족들을 위해서라는 거였다. 심지어는 가족을 위해서, 함께 배를  사람들을 위해서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내건다. 분명 방법은 잔인하지만, 자신과 공동체 존재들에게 헌신하는 점은 감동받을 때도 있었다.


이들 역시 이들만의 정이 있고, 함께 살아가는 삶이 있었다.




여자의 역사를 강간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인권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과거, 로마와 그리스 시절에는 전쟁에서 이기면 점령했던 국가나 도시의 모든 물건과 여자는 전리품이라며 학대하기 일쑤였다. 단지 남자라는 이유로 비인류적 행동을 일삼았던 것. 기독교 문화에서조차 오랜 시절동안 여성이 성가대를 설 수 없었고 어린이 합창단이 여자 파트를 대신해야 했는데, 그 문화는 지금 소년으로만 구성된 ‘빈 소년합창단’문화로 잔존하고 있다.


당시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 기독교’를 믿는 문명국가 취급받았고, 아직 기독교를 믿지 않고 자연의 신들을 믿은 북유럽 ‘바이킹’ 민족은 유럽인들에게 미개한 야만인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여성의 인권만은 달랐다. ‘바이킹’에서도 물론 노예가 있었지만 여성이더라도 ‘자유민’이라면 남자와 대등한 사회적 지위를 가질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문명국가 취급받던 유럽의 기독교 국가들보다 바이킹이 여성인권이 앞섰다고 할 수 있는 점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영국 7 왕국은 서로를 침략하면서 그 과정에 여자들을 함부로 강간하지만, 바이킹들은 같은 부족일지라도 침략하는 과정에서 아녀자들을 강간할 시 곧바로 죽여버린다. 기독교를 믿는 영국과 유럽사람보다 더 정의로운 점이다.




바이킹의 유럽 침략,  그리고 도끼



바이킹이 살던 자리는 지금 행복지수가 가장 높고, 가장 부유한 나라인 노르웨이와 스웨덴, 덴마크이다. 일을 안 해도 국가에서 먹여 살려주는 복지의 국가이며, 노르웨이는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거 북유럽은 지금처럼 부유하지 못했다. 추웠으며, 습했고, 어두웠고, 황폐했으며 먹을 게 없었다. 이들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침략’을 택한다. 부족 국가 서로가 죽고 죽이고 뺏으며 살다가 ‘서쪽’으로 눈길을 돌린다. 바로 영국이다. 그렇게 유럽에서의 바이킹의 존재가 커져간다.


우연히 처음 영국의 동북부, 지금의 ‘요크’ 동쪽 해변에 수도원을 급습해 금과 은으로 된 식기를 빼앗고 곡식과 물건을 훔쳐 달아난다. 그것으로 시작해 더 많은 바이킹들이 점점 영국의 남부까지 쳐들어가면서 영국 역사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바이킹들은 ‘도끼’를 들고 사정없이 영국 군인들을 내려쳐 잔인하게 죽였기 때문에, 당시의 영국과 유럽 사람들에게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 된다. 먹을 게 없어서 다른 나라를 침략하다니… 지금의 부유한 북유럽을 생각하면 믿기지 않는다.




더 많은 흥미로운 점이 있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이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이 총 4개, 지금까지 2개의 시즌을 봤는데 항상 영국의 역사 기준으로 바이킹을 대했던 과거와 비교하자면 ‘바이킹’의 입장을 알게 된 지금이 좀 더 중립적으로 넓게 역사를 바라볼 수 있게 변한 것 같다. 더 보고 또 글을 써봐야겠지만 바이킹의 역사는 알면 알수록 재밌다. 여태까지 알던 유럽 각국의 역사들과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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