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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럽집 Jul 11. 2018

파리의 현재와 과거를 여행하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 우디 앨런 감독

멀리 에펠탑이 보이는 센강을 걷는 '길'


프랑스 파리의 현재와 과거를 여행하다.


처음 파리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영화를 보게 됐다. 아마 파리로 여행 가거나, 파리를 상상해보거나, 파리를 여행했을 때 그리움으로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영화는 두 가지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나는 시간여행, 또 하나는 프랑스 파리 여행. 파리의 현재를 배경으로 하지만 주인공을 통해 1920년대 파리로 들어가 그때 활동했던 예술가들도 만나볼 수 있다. 영화에서 나오는 풍경 하나하나가 예뻐서 좋았다.




파리를 여행하다


파리의 세느강 │비오는 파리의 밤거리
파리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이유 궁전 정원


파리 풍경을 그리워하고 반해버리다.


영화가 시작되면 파리의 곳곳의 다양한 모습들이 영상으로 슬라이드 된다. 그중에는 '알렉산드로 3세 다리'와 '오페라 가르니에'도 있는데, 에펠탑이 워낙 예뻐서 그렇지 그 말고도 정팔 '파리스러운'곳들이 많아서 처음부터 영화에 반하게 한다.


'그리움'이란 단어는 '그림'이라는 어휘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파리의 모습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면서 그리워 한 시간이 깊고 길었다면, 이 영화 첫 장면부터 반할 수밖에 없다.




그려봐, 이 도시의 1920년대를.
비에 젖은 파리, 예술가들, 그리고 작가들을.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中

파리의 1920년대로 이동하는 구형 푸조│1920년대 작가 '헤밍웨이'
1920년대 작가'젤다 피츠 제럴드'와 '길'│1920년대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

타임머신 타고 타임슬립.


남자 주인공 '길' 앞에 복고풍 푸조 한 대가 선다. 파티를 가는 것 같은 사람들은 '길'에게 신나게 타라고 권유한다. 그리고 차는 마법처럼 1920년대 파리로 타임슬립 한다.


말도 안 되지만 아주 만약에, 이렇게 과거로 갈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어떨까? 좋을까? 아니면 나쁠까? 주인공 '길'은 잘 나가던 직업을 관두고 '소설가'로 전향하는 과도기에 우연히 파리를 왔던 건데 자신이 그토록 존경하는 '헤밍웨이'가 활동하는 1920년대로 가게 되면서 그때의 예술가들을 만난다.


이 때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입체주의 화가 피카소, 초현실주의 달리를 비롯해 <노인과 바다>로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위대한 게츠비>를 쓴 스콧 피츠 제럴드, 그의 아내 젤다 피츠 제럴드 등 많은 예술가들이 파리에서 활동했던 시기다. 영화에서 이때의 예술가들이 약 30명이 등장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알고 있던 예술가들의 등장이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마치며, 각자의 골든에이지.
매일 미드나잇, 시간여행을 한 '길'

여행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길.


각자의 골든에이지(황금기)는 다르다. 소위 '골든에이지' 즉 '황금기'란건 '리즈 시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도 각자의 '리즈 시절'이 있듯, 남자 주인공 '길'은 1920년대를 파리의 골든에이지라고 믿었다.


'길'은 아름다운 1920년대의 파리에서 한 여자와 만나서 어울리다가 1800년대 말로 한번 더 타임슬립 되고 만다. 그때는 인상주의 화가 모네, 르누아르, 로트렉, 고갱이 활동했던 시기인데, 이 시대를 파리의 '벨 에포크'라고 부른다.  


1920년대 여자는 '길'의 기준에선 더없이 만족할 수 있는 시기에 살고 있는 거지만, 그 여자는 '벨 에포크' 시대야말로 진정한 파리의 골든에이지라고 믿는다. 그리고 결국 '길'은 그 여자와 헤어지고 2010년대 현재의 파리로 돌아온다.


여기서 이 영화의 많은 아름다운 장면들의 한쪽, 다소 무거운 결정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를 만족하자는 것. '리즈시절'이라는 말속엔  "지금보다 그때가 더 낫다"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함께한다. 과거를 그리워말고 현재에서 만족을 찾자는 것이다.


여행은 결국 현실과 멀어지는 동시에,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길인 것이다.





영화 정보:


제목: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장르: 멜로, 코미디, 판타지

배우: 오웬 윌슨, 마리옹 꼬띠아르 외

감독: 우디 앨런

개봉: 2011년

평점: 9.0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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