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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럽집 Oct 22. 2018

어른 동화, <펭귄 하이웨이>

애니메이션 [펭귄 하이웨이] 후기│키타 카나, 아오이 유우 성우

'브런치 무비 패스 시사회'에 초청되어 개봉 전 관람한 작품입니다. 


남극에 사는 펭귄이 우리 동네에 이사 온다면?


주인공 ''펭귄'과 '아오야마'


영화 정보


제목: 펭귄 하이웨이 / ペンギン・ハイウェイ

장르: 애니메이션 / 판타지 / 어드벤처
성우: 키타 카나, 아오이 유우 외

감독: 이시다 히로야스

개봉: 2018년 10월 18일
평점: 개봉 전


요약:

"우리 동네에 펭귄이 나타난다면"이라는 생각을 해볼 리 없다. 어릴 때와 다르게 '펭귄'은 '남극'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알고 있다는 것'은 생각의 범위에 울타리를 친다. 

어른이 되면 그 울타리는 점점 더 견고 해지며, 상상력은커녕 그 프레임안에 갇혀 평생 살아가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펭귄 하이웨이>의 줄거리와 소재는 깊은 의미의 탄탄한 내용은 아니지만, 펭귄과 아이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후기




<펭귄 하이웨이>에서는 귀여운 펭귄의 등장뿐 아니라 11살 남자아이의 짝사랑, 친구 관계, 성적 호기심, 삶의 대처 방법, 연구 방법 등 다양한 이야기가 함께 진행된다.


어쩌면 펭귄보다 11살 남자아이가 주인공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어린아이는 갑자기 등장한 펭귄도 좋아하지만 동네 누나도 좋아하고, 어른이 되기까지의 디데이를 계산하며 자신의 삶의 방향을 설정하기도 하는 성숙한 아이인데, 그 성장기를 그린 것 같기도 하다. 


어느 날 동네에 펭귄들이 줄 맞춰 지나가는 걸 아이가 목격하게 되면서 펭귄을 쫓으며 만화는 시작된다. 당연히 어른의 시선에선 펭귄은 남극에 있어야 하니 직접 눈앞에서 펭귄이 지나가도 믿기 힘들 것 같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세상의 모든 걸 이성적으로 대하기 시작하고, 말도 안 되는 건 아예 관심을 갖지도 않게 된다. 믿지 않아야 할 것과 믿어야 할 것을 정말 잘 나누기 시작했을 때 "철들었다"라고 표현한다. 점점 어른들은 상상할 필요가 없게 되고 그로 인해 '상상력'이라는 게 결여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애니메이션 <펭귄 하이웨이>는 '어른들이 보기 좋은 동화'라고 소개하고 싶다.


만화는 동심이고, 동심은 인간의 기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뭐든지 응용을 잘하길 연습하고 살았지만 결국 그러다 '기본'을 잊을 때가 많다. 어쩔 땐 아예 '기본'이 뭔지 기억이 안 나기도 한다. '동심'을 찾아보려 애써보지만 자극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영감'받기도 쉽지 않다. 어른들에게 만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애니메이션 <펭귄 하이웨이>는 한 남자아이가 펭귄을 우연히 보고 그 펭귄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다가 콜라캔이 펭귄으로 변한다든가, 눈앞에 있던 펭귄이 갑자기 사라진다든가, 좋아했던 누나가 실존 인물이 아니었다든가, 숲 속의 정체 모를 괴물이 있다든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펼쳐진다. 하지만 그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주인공 남자아이와 그의 추종자인 짝꿍, 그를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셋이 매일매일 관찰하고, 연구하고, 일기를 쓴다. 어른들이 보기엔 쓸데없는 '시간 허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 아이들은 진심으로 펭귄과 신기한 현상에 대해 조사한다.


영화 <컨택트>에서 처럼 초원 위에 물체가 있고, 그 물체는커져 마을을 덮치게 되면서 사람들은 그 안에 갇히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일이지만, 뻔한 막장드라마에 눈을 떼지 못하는 것처럼 계속 보게 된다. 아이의 동심, 예쁜 그림에 반해서이다. 가끔은 생각 없이 특별한 기대 없이 단지 귀엽다는 이유 하나로 '펭귄'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다. 아이처럼. (벌써 어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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