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 강이 흐르는 산책길

소설 쓰기를 위한 묘사연습

by 데이지

우리집 근처의 산책길은 강을 끼고 가장가리 양 옆으로 길이 나있다. 가운데 강은 시냇물과 같이 얕은 곳은 발목만큼, 깊은 곳은 고작 무릎 정도 밖에 오지 않는 깊이를 가졌다. 얕은 강물은 유독 계절의 하늘을 잘 반사해 시시각각으로 물 색이 변하곤 한다. 한낮엔 푸른빛의 하늘이 반사되고, 해질녘엔 붉은 노을이 반사되어 또다른 분위기를 선물해준다. 주변의 나무들도 바람과 하늘을 반사하듯 계절을 잘 보여준다.


산책길은 붉은색으로 길 가운데는 좌우를 나누는 중앙 점선이 노란색으로 그려져있다. 길 양 옆은 커다란 나무들이 빼곡히 심어져 있고, 산책길 바로 닿는 좌우엔 여러가지 풀과 꽃들이 심어져있는 작은 화단 같은 공간이 있다. 노란색 점선을 기준으로 사람들은 하나의 규칙에 따라 서로 부딪히지 않게 걷거나 뛰곤한다.


걷는 사람들은 뛰는 사람들을 위해 최대한 길의 가장자리, 풀숲과 가까운 자리에 자리를 잡고, 뛰는 사람들은 천천히 걷는 사람들의 그런 배려를 알아서인지, 중앙 점선과 가까이 뛴다.


산책길 가운데 있는 강물엔 온갖 작은, 아니 커다란 생명들이 가득하다. 낚시가 금지인 이 곳엔 팔뚝만한 붕어들이 떼를 지어 다니고, 조금 덜 자란 붕어들을 노리는 새들이 많다. 다리가 긴 두루미인지, 황새인지는 우아하고 천천히 얕은 물을 건너며 먹잇감을 노린다. 운이 좋다면 귀여운 아기오리들을 데리고 나온 오리 가족과 가끔 일광욕을 하는 거북이 가족을 만날 수도 있다.


또 산책길 가장 자리, 일정부분엔 시에서 심어놓은 예쁜 꽃들이 줄을서 있다. 심어놓고 관리는 하지 않은 탓에, 초록빛 잡초들과 함께 어우러지고, 거미와 많은 벌레들이 집을 짓는 화단이 되었지만, 그 또한 나름의 매력이 있다.


그렇게 동식물에 정신이 팔려 걷다보면 쌩 지나가는 자전거에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자전거 도로와 구분되지 않아, 주위를 잘 살피고 걸어야 하는 우리동네 산책길. 때때로 멀리서부터 오고 있다고, 벨로 알려주는 분들도 있지만, 그 벨마저 조심스러운지 그저 비어있는 공간으로 아슬아슬 지나가는 분들이 훨씬 많다.


고요하지만 않은 산책길은 주변엔 수많은 아파트들이 줄을 서 있지만, 저 멀리, 푸르고 짙은 녹색의 산들이 눈을 정화해준다. 그래서 산책할 땐 더 멀리 보는 습관이 생기곤 했다.






그저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는 것보다 조금 걸으면 나오는 강이흐르는 산책길이 있다는 것은 참 행운인 것 같다. 대채로운 자연의 색들과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고, 도심 속 줄지은 상점가가 아닌 빼곡한 나무들과 풀, 꽃을 볼 수 있음이 정말 큰 행운이다.


오늘은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함께 넣어봤어요.


귀여운 오리가족,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산책길

예쁘게 심어놓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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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오리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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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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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산책길







오늘은 어떤가요?

여러분이 자주가는 산책길은 어떤 모습들이 발견되곤 하나요?


그저 걷는 것에, 뛰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오늘만큼은 우리동네 산책길 주변과 자연에 주의를 집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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