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산책길...

산책과 사색

by 데이지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하는 나는, 자주 혼자 산책을 나간다.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휴대폰도 보지 않고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꽤 많은 것들이 눈과 마음에 들어온다. 모든 감각을 깨우는 나홀로 산책은 어느새 조용하고, 비밀스런 나만의 취미가 되어가고 있다.




누군가와 함께 걸을 땐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을 신경쓰게 되었다. 또, 처음 혼자 산책을 나갈 때도 그저 휴대폰에 온 메시지들을 확인하느라 나에게 집중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조금씩 조금씩 나에게 집중하게 된 나만의 산책법은 다음과 같다.




✨나에게 집중하는 산책법

1. 휴대폰 보지 않기

2. 이어폰 꽂지 않기

3. 목표를 정해두지 않기


1. 휴대폰 보지 않기
- 자연과 사람들에게 시선두기


길거리에서 휴대폰을 보는 우리의 시야는 작은 4-5인치 화면이 전부가 된다. 그저 익숙한 길을 따라가기만 할 뿐, 주변을 느끼지도 못하고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쉽게 놓치게 된다. 그럴땐 습관적으로 하늘을 바라봐보자. 그렇다면 내가 얼마나 작은 화면에 갇혀있었는지 실감하게 된다.


언제 저렇게 하늘이 넓었는지, 나무는 언제 저렇게 푸르러졌는지, 뛰는 사람들, 담소를 나누며 걷는 사람들, 씽씽이를 탄 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님들 등등 다채로운 사람들의 일상과 변해가는 계절을 느껴볼 수 있다. 그건 작은 스마트폰의 갇혀있던 시간들보다 훨씬 값지도 마음이 오래오래 몽글해지는 경험이 되기도 한다.


휴대폰을 보지 않고 오로지 당신만의 산책길에 집중해본 시간이 있는가?


자연과 사람들, 바람소리, 새소리, 차 지나다니는 소리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나 자신이 보이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2. 이어폰 꽂지 않기
- 온갖 소리에 집중해보기


산책길엔 생각보다 많은 소음이 들려온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리, 자연이 숨쉬는 소리, 바쁘게 일상이 돌아가는 소리.


그저 이어폰을 꽂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때도 물론 힐링이 되지만, 그때 느낄 수 없었던 것을 이어폰을 꽂지 않으면 느끼게 된다. 생각보다 조용하고 생각보다 소란스러운 산책길의 소음은 함께 살아감을 느끼게 해준다.


소리를 따라 더 멀리, 더 넓게 바라보는 시각이 생기고, 소리를 들으며 평소에 보지 못했던 풀과 나무, 동물들을 마주하게 된다. 또, 소리를 따라보면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때때로 나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으며 재밌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비온 다음날 길가에 나와있는 지렁이가 밟힐까 걱정스런 눈으로 나뭇가지로 조심히 지렁이를 풀숲으로 옮겨주는 사람을 보며 평소에 온갖 동식물들을 사랑하고 주의깊게 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의 일상을 상상하기도 하고, 천천히 가라는 부모님의 소리침에도 신이난다며 '꺄아아아~~' 소리치며 달려가는 아이를 많이 소란스런 그들의 일상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생각보다 이어폰 밖 소리는 다채롭고, 즐겁고, 때론 희망찬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늘만큼은 조용한 나만의 세계에서 나와 또 다른 소리에 집중해보면 어떨까?


3. 목표를 정해두지 않기
- 발이 이끄는 대로, 마음이 내키는 곳까지만 가기


한참 마라톤 연습을 할 땐 언제나 목표가 있었다. 또, 운동삼아 산책을 할 땐 몇 분, 혹은 몇 걸음만 걷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때때로 그런 목표는 한없이 사유하는 나의 생각을 방해할 때가 많다. 틈틈이 목표를 확인해야하고, 곧 끝나겠다고 생각하며 목표에만 집중하면, 산책길의 다양한 볼거리고, 소란스럽고 사랑스런 소음들도 놓치게 된다.


그래서 혼자 산책을 나갈 땐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나간다. 그저 몸이 이끄는 대로, 마음이 이끄는 만큼만 갔다온다. 그래서 나의 산책시간은 짧으면 10분에서 길면 1시간도 걸린다. 시간이 길수록 더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날은 10분만에도 깊고 묵직한 사색들로 가득 찰 때가 있다.


그저 목표나, 발걸음수가 아닌 나에게 집중하는 그 찰나에 얻게되는 생각들이다.


목표를 정하지 않고 한없이 걸어본 적이 있는가?


때로 거기서 오는 해방감, 자유로움을 느껴보면 왜 혼자만의 산책의 시간을 틈틈이 갖고 싶은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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