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쓰기를 위한 묘사연습
목욕하고 막 나온 우리집 강아지 '마루'는 뽀글뽀글 곱슬하다. 열심히 빗질을 하며 드라이기 바람으로 털을 말려주면 조금씩 볼륨이 살아나며 얼굴이 동글해진다. 어려서는 더 뽀글하고 부드러운 털은 찐한 카라멜 색으로 진했는데, 벌써 12살인 마루는 듬성듬성 흰털이 나고 볼륨감 있던 뽀글 곱슬했던 털들도 힘이 조금은 빠져보이기도 한다.
짙은 카라멜 갈색에서 밝고 옅은 갈색으로 밝아지는 마루를 보며 나이듬이 보여 마음이 찡해지기도 한다. 꼬물거리는 시기를 거쳐, 깨발랄 하던 마루가 점잖아 진 요즘 나는 더욱 더 많은 마루의 모습을 담기위해 사진도 자주 찍고, 자주 눈을 맞추며 바라보기도 한다.
나에게 여전히 꼬물거리던 그 꼬맹이의 얼굴이 보이는데, 어딜가나 노견으로 보이는 마루라서 순식간에 지나온 시간들이 아련해지곤 하는 요즘이다.
마루는 태생적으로 다리가 얇아 관절을 조심해야한다. 슬개골탈구도 있어서, 어려서부터 근육키우기에 열심히였다. 그래서였는지 다행히 관절에 무리가지 않게 체중도 잘 조절되고 있다. 때때로 살이 찌는 것 같으면 간식을 덜 주기도 한다. 여전히 물도, 밥도 잘먹는 마루를 보면 괜히 안심이 되곤한다.
마루는 2014년 2월 생 갈색푸들이다.
어려선 반짝이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의 동그란 눈, 까만 코가 오밀조밀 작은 얼굴에 들어가 있어 귀여움이 한가득 담겨있던 마루다.
어려선 짧은 다리와 똥똥한 몸매로 뒤뚱뛰둥 걸음마를 떼고, 조금 커서는 나와 눈을 맞추기 위해 자주 내 무릎에 올라오곤 했다.
나의 20대 초중반, 외롭고 힘들었던 사회초년생인 나에게 든든하고 따뜻함을 알게 해준 존재, 마루는 여전히 나와 함께하고 있다.
드라이기 바람을 너~~무 싫어했던 마루는, 목욕하고 털 말리기가 가장 어려웠다. 여름철엔 수건으로 탈탈 털어주곤, 방 이곳저곳, 이불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마루를 그냥 두곤 했다.
목욕만 하고 나오면 마구 뛰어다니며 이불이나 카펫에 얼굴을 꼭 수건에 얼굴을 닦듯이 부비는 마루때문에 항상 축축해지는 카펫과 이불을 빨아야 했다.
뛰어다닐때마다 향기로운 샴푸향이 공기중에 퍼지고, 점점 보송해지면서 볼륨이 살아나는 털은 더 사랑스럽게만 느껴졌다.
여전히 사고칠 땐 고리를 한참 내리고, 슬슬 눈치를 보면서도 절대 입에 문 것은 내려놓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관심을 바라듯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기웃대는 마루가 귀여우면서도 웃기다.
나에겐 여전히 마루가 아가같이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점점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기도 하다.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고 싶고, 더 편하게, 더 건강하게 오래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그러니 아프지 말고, 우리와 함께.... 오래도록 함께 행복하자. 마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