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취향 인정하기

나 자신을 사랑하는 첫번째 방법

by 데이지

타인의 시선이 많이 중요했던 나는 나만의 취향조차 평범하고, 대중적인 것으로 보이기위해 진짜 취향은 감춰야했다. 그렇다고 타인의 특이한 취향을 이상하다 본 적은 없는데도 무난하고 자연스럽게 그들과 섞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사실 난 새롭고 특이한 걸 좋아한다. 또,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한다.


음식점엘 가도 그저 인기메뉴를 고르거나, 아니면 "너 먹는 거 나도 먹을래" 하며 나의 취향을 감췄다.

30대 중반이 넘어서도 짱구, 둘리, 디즈니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은 왠지 은밀해야 했기에 지인들 외엔 모른다.


나는 독서를 하고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 특히 흥미로운 소설책을 읽고 줄거리와 함께 부연설명을 붙이는 것을 좋아한다. 내 이야길 듣고 그 책을 읽었다고 말해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그리고 재밌게 본 영화, 드라마는 10번, 100번이고 돌려본다. 볼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내가 모두 아는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재밌고, 흥미롭기 때문이다.


나는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고양이는 무섭다. 어려서부터 고양이와 함께한 시간이 적어서일까, 왠지 고양이와 함께 있으면 긴장하게 된다.


또, 나는 풀향이 짙은 꽃들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 3월에 반짝 나오는 노란색 프리지아를 가장 좋아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남편은.... 꽃 알러지가 있다.


취향은 살아온 흔적이다. 그리고 경험이다. 그래서 취향은 나를 가장 잘 표현해주기도 한다.




돌아보면 지극히 평범한 취향들이지만 때때로 나에게 '특이하다', '너답다'라는 말들이 참 달갑지 않게 들렸다. 왠지 그러면 안된다고, 더더 평범해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다.


나에 대해 공부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기 위해 나는 가장 먼저 나만의 취향을 내가 먼저 인정해주고 알아주기로 했다.


세상엔 나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나와 완전히 똑같은 경험을 하며 살아온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랜시간 동안 함께 살았던 가족 조차 나와는 다른 취향을 갖는다. 그건 각자 만나는 사람들과의 새로운 경험일수도 있고, 그저 성격일수도 있고, 그냥 타고난 취향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엔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100프로는 아니어도 나와 같은 음식을 좋아하거나, 아니면 나와 같은 드라마, 책을 좋아하거나 각자의 분야에서 나와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정말 재밌고 행복하다.


그러니 나의 취향을 100프로 몰라준다고, 아쉬워 할 것 없다. 나 역시 타인의 취향을 100프로 다 함께 해줄 순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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