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만의 거절법 만들기

나 자신을 사랑하는 두번째 방법

by 데이지

인간관계가 힘들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거절'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거절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 자신보단 타인의 입장과 생각을 먼저 고려하기 때문이다. 거절을 잘 하는 사람이야 말로, 오히려 더 건강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다.


거절을 하지 못하면 점점 삶이 버거워진다.

거절을 하지 못하면 관계 속에서 오히려 고립되게 된다.

거절을 하지 못하면 결국 나 자신을 미워하게 된다.




내가 거절을 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배려'였다. 배려라고는 하지만 그것 역시 순전히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했던 것 같다.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만큼 부탁도 잘 못했던 나는 모든 사람이 아주 어렵게, 수 많은 고민 끝에 부탁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누군가 부탁을 해오면 '얼마나 속으로 고민했을까....' 라며 안쓰럽기까지 했었다.


그렇게 하나 둘 쌓여갔던 부탁들은 점점 벅차왔지만 나의 시간, 잠을 아껴가면서까지 들어주려고 노력했다. 우유부단했던 그때의 삶의 나는 없었던 것 같았다. 나의 감정, 생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타인만을 위한 삶에선 절대 행복할 수가 없었다.


무리한 부탁들을 거절하지 못했던 스스로가 바보 같았고, 답답했기에 결국은 부탁한 타인보다 나 자신을 미워하게 되는 것이다.



'거절 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바로 거절을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거절 자체가 부정적으로 다가왔던 나는 가장 먼저 나 자신을 지키는 울타리를 만들었다. 어떤게 무리한 부탁인지, 어디까지 들어줘야할지 나만의 기준이 있어야지만 서로가 기분이 상하지 않게 거절할 수 있게 된다.


그 기준을 세우기 위해서는 나 자신과 대화를 많이 해야한다. 언제 나의 마음이 불편한지, 왜 불편한지, 어떻게 해야 조금은 편해질지를 물어야했고,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끊임없이 반복했어야 했다. 때때로 나는 책을 읽으며 나를 지키는 울타리를 조금씩 수정 보완해나갔다.


또, 거절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가장 흔히 하는 오해가 바로 '거절하면 관계가 틀어지겠지'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때 꼭 기억해야할 것은 누구나 부탁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또, 거절 역시 나의 권한이라는 것이다. 언제나 부탁을 할 땐 나 역시 거절 당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거절을 했다고 나를 비난하거나, 나와의 관계를 의심하는 사람이라면 진정으로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이러한 생각들로 나만의 거절법을 조금씩 실행해보았다.


나만의 거절법

1. 시간 차 두기 : "일정 확인하고 말해줄게", "혼자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물어보고 말해줄게"

2. 할 수 있는 만큼 역제안 하기 : "이정돈 해줄 수 있는데 괜찮아?", "더 여유있게면 생각해볼게!"

3. 선약있다고 하기 : "미안, 그날은 안되겠다.", "요즘은 일이 바빠서 여유가 없어"

4. 솔직하게 거절 이유 말하기 : "그건 내가 들어주기 어려운 것 같아. ~~때문에..."


시간 차 두기 거절을 하다보니 알게 된 사실은 정말 급한 부탁은 나말고도 여러사람에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나에게 무리가 되는 부탁이라면 당장 들어주지 않아도, 나보다 더 적당한 사람이 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자. 거절을 할 용기를 갖자. 그것이야 말로 내가 생각하는 나를, 나의 삶을 지키고 사랑하는 두번째 방법이다.

keyword
이전 09화(묘사) 바다가 보이는 북스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