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 좋은 엄마가 될거예요.
결혼은 33살, 시험관은 36살 때였다.
그리고 시험관 이식 후 임신 성공은
37살 4월이었다.
누가 시켜서 한건 아니었지만,
무의식 속엔 그때쯤이 적당하다
생각했던 것 같다.
서른 중반이 되기 전에
결혼하는게 좋았을 것 같았고,
마흔이 되기 전에
우리 둘을 닮은 아이를
낳는 게 효도라 생각했다.
아기가 간절했냐고?
글쎄...처음엔 아니었다.
그저 자연임신이 어려울 것 같으니
난임병원을 찾았고, 좀 쉬울 것 같아서
시험관을 선택했을 뿐이라 생각했다.
가볍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내 배에 주사를 직접 놓고,
2-3일에 한번씩 병원을 찾아
초음파를 보았다.
조금은 무서운 수면마취를 하고
이식 후 배에 물이 차는 부작용이
심해져 열흘간 입원을 하며 깨달았다.
차오르는 복수가 제대로 빠지지 않아
폐에 물이 차는 흉수 증상이 나타나면서
열흘 중 6일은 밥 한술 뜨지도 못했다.
분명 너무 아파 엉엉 울면서도,
혹시 더 심해지지 않을까 무섭고
두려우면서도, 이상하게 불안하지 않았다.
그 다음을 계속 생각하는
날보며 그제서야 알았다.
그저 시기가 적당해서가 아니었다.
또 효도를 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나도 사실은 아이를 갖고 싶었음을
생사를 오가면서 얼마나 간절한지 알게 되었다.
때때로 이러한 간절함을
놓쳤을 때가 있었다.
그땐 그저 평범해지기 위해,
남들처럼 살고 싶어서가 아닌
진짜 내가 원했음을 나중에야
깨달을 때가 있다.
그래서 난 어떤 마음이 들 때,
덜 망설이려고 노력한다.
일단 해보고, 후회해도 늦지 않는다.
어쩌면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나의 간절함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