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 좋은 엄마가 될거예요.
한단계 한단계 통과를 하면서
안심도 했지만, 불안감을
떨쳐버릴 순 없었다.
드디어 12주,
초음파로 목투명대와
콧대를 보는 1차기형가 검사 날.
당연히 통과할 줄 알았는데,
항상 5-6분 내외로 초음파를
보던 원장님께서 그 날 따라
10분을 넘게 초음파를 보시며
말을 아끼셨다.
적막한 초음파실,
차가운 젤과 뜨거운 기기가
배 위를 이리저리 훑으며
지나가지만 무거운 분위기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진료실로 나가서 설명해주시겠다는
원장님의 목소리는 다소 가라앉았고,
덩달아 나의 불안감도 더 높아졌다.
"보통 목투명대가 2mm 이하로
나와야 정상인데 한 아이가
지금 4mm 이상으로 보여서
좀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아직 확정할 순 없으니까 2주뒤에
다시 한번 확인해 보죠.
종종 이런 경우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나를 안심시켜주려는 원장님의
수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사실
잘 들리지 않았다.
통과하지 못함에, 진료실에서부터
눈물을 참지 못했고, 진료실을
나와서도 흐르는 눈물을 감추기 바빴다.
문득 배부른 다른 산모들이
부러우면서도 서러웠다.
이 시기를 정상적으로 넘겨
안정된 그 분위기때문인지,
왜 나에게만... 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저 무사히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수 밖에...
보통 병원에 다녀 온 날은
양가 어머님들에게도,
남편에게도 바로 이야길 했었지만,
이 날은 그럴 수가 없었다.
마음을 다 잡기가 어려웠고,
혼자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