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 좋은 엄마가 될거예요.
1차 기형아 검사를 마치고,
추가 유전자 검사인 니프티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2주는 정말 시간이 가지 않았다.
매일 휴대폰을 보며
병원에서 전화가 오지 않을까,
하면서도 자꾸 휴대폰만 보면 안되겠단
생각에 괜히 다른 곳에 집중하려 노력도 했었다.
처음 임신을 하고 8주가 지나면서부터
아랫배의 찌릿함이 조금씩 느껴지고 있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아이가 크느라
자궁이 넓어지는 중이라 아픈거라고,
참을 수 있으면 참고 너무 아프면
타이레놀 진통제를 먹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임신 중 약을 먹고 싶진 않았기에
배가 아파오면 누워서 조금 쉬고,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12주 1차 기형아 검사를 하고,
신경을 써서였을까.
통증은 점점 심해져
아랫배에서 허리까지
뻐근함과 찌릿함이 오기 시작했다.
참을 수 있으면 참으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배와 허리를 부여잡고 이리저리 누워보았지만,
잠을 들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너무 아파, 혹여 스트레스를 아이들이
함께 받고 있어서 그런건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임신하고 새로 생긴 습관들 중
엄청난 검색과 임산부 커뮤니티를
수시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말을 다 들을 필욘없지만
나보다 앞선 사람들의 말이라
왠지 신뢰가 되기도 해서
자주 나와 같은 증상을 찾아보곤 했다.
'걱정되면 당장 병원에 가세요!'
수많은 글들 중 눈에 띄는 한문장.
이 곳에 전문가는 없으니,
그렇게 걱정되면 찾아볼 시간에
병원을 가라는 그 글이 내 머리를
띵 울리게 때렸다.
정기검진은 아니었지만
바로 다음날 예약 없이
병원을 찾았다.
전날보다 통증이 좀 덜했지만,
앉아있기가 불편한 것은 똑같았다.
진료시간을 기다리는 내내,
혹여 내가 너무 유난은 아닌가.
이정도 통증은 참고 넘어가야했나.
혹시 뭔가 잘못되었으면 어쩌지.
진통제는 몇알까지 가능한지 물어볼까.
지금은 좀 참을 만한데 그냥 집에갈까.
의사선생님이 별거아닌 걸로 왔다고 싫어하면 어쩌지.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들었던 것 같았다.
드디어 진료시간,
왠지 모르게 원장님과
간호사 선생님의 눈치를 보게 되면서도
지금 상황에 대해 최대한 자세히 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말을 듣고, 초음파로 아이들의 상태와
자궁경부, 등등의 상태를 봐주셨다.
"쌍둥이라서 아마... 통증이 좀 심했던 것 같아요."
다행이었다.
한편으론 걱정도 되었다.
잘 크고 있다는 것은 다행인데,
얼마나 이런 통증을 참아야 할지...ㅠㅠ
다 괜찮다는 말에... 떠올렸던 질문들을
모두 하고 나오지 못했던 나 자신이 바보 같기도 했지만,
일단 아이들이 잘 크고 있음에 안심하기로 했다.
신기하게 병원에서 돌아온 후 부터
조금씩, 조금씩 통증이 줄어들었다.
다음날은 거의 평소와 같은 정도였으니,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었다.
역시, 심리적인 것이었을까.
12주때 겪었던 식은땀 나던 통증은
20주가 넘은 현재까지 다시 느껴본적이없었다.
계속 아플거란 의사선생님 말은
다행히 사실이 되진 않았다.
20주가 넘은 지금,
이따금 배의 뭉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누워서 쉬다보면 금새 괜찮아지기도 한다.
임신기간은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
꽤 불안감이 높은 상태이다.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높으면
몸도 점점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임신기간이 가장
나의 감정과 심리상태를 들여다봐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너무 많은 생각에 불안해질땐,
엄마 자신을 위해 태교를 하는 것도 좋다.
나는 때때로 불안감이 높을 때
좋은 곡을 듣거나, 디즈니 영화를 보곤한다.
또 잡생각이 들지 않도록
손을 많이 쓰는 바느질이나 뜨개질 태교도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쉽지 않은 임신기간...
잘 버텨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