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다는 것.

12화 - 좋은 엄마가 될거예요.

by 데이지

배가 불러오는 나조차도

임신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을 때가 많았다.


남편은 아마 더 실감 못하지 않을까,

막연히 짐작했었다.




12주, 1차 기형아 검사를 하고

목투명대 두께가 정상범위를

넘지 못했다고 했을 때도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느꼈었다.


내가 워낙 담담하게 전달하기도 했고,

또, 불안하거나 무섭다는 감정들을

전달하지도 않았으니 더 모를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다소 밋밋한 반응에

사실 서운하지도 않았었다.




니프티 유전자 검사를 하고

약 10일쯤 되었을 때였다.


남편과 이른 저녁을 먹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고, 화면을 확인하니

분만병원이었다.


드디어 결과가 나왔구나 생각하며

먹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00병원입니다.

니프티 검사 결과 모든 유전자에서

저위험군이 나왔어요."

"그럼, 이제 걱정안해도 될까요?"

"네, 일단은 걱정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예약된 진료 날짜에 오시면 원장님께서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실거에요."

"기형아 이런것도, 괜찮은걸까요?"

"그럼요. 아직 구조적인건 나중에

또 검사를 진행할거지만, 유전자에서

보이는 다운증후군 같은 것은 걱정안하셔도 돼요."

"네, 감사합니다."




전화통화하면서 몇 번이나

괜찮냐고 묻는 나를 쳐다보고

있는 남편이었다.


통화를 끊고, 괜찮다고 걱정안해도

된다는 말을 전하자마자 우는 남편.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걱정했음을

그때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고,

그게 참 고마우면서 안심이 되었다.


밥 먹다말고 둘 다 처음으로

안도의 눈물을 펑펑 흘렸던 날이었다.




어느새 우리는 아주 작은 생명들에게

벌써부터 사랑을 느끼고 있었나보다.


태교라면서 동화책을 배에 대고

아주 어색하게 읽어줄 때부터,

쑥쑥아, 씩씩아 잘자라고

다정히 인사해줄 때부터,

우리는 어쩌면 아주 조금씩 조금씩

아이들을 실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나와봐야 더 와닿겠지만,

지금으로썬 우리 사이에 뭔가 더

뭉클하고 애틋한 것이 생긴 것 같다.


그걸 함께 느끼고, 함께 공유하는 거...

그게 진짜 부부,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


천천히, 그리고 건강하게 만나자!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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