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 좋은 엄마가 될거예요.
임신을 하면 몸에 정말 많은 변화가 생긴다.
그저 SNS에서 보던 동그랗고 커다란 배뿐만 아니라 몸 이곳 저곳에서 점점 아이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 인터넷에 올라온 뽀얗고 동그란 배는 전부 포토샵이었던 걸까.
배는 점점 커지고, 없던 털이 배를 덮기 시작한다.
배꼽 가운데를 가르듯 배 전체에 임신선이 점점 진하게 보인다.
20주가 넘어가면서 겨드랑이, 사타구니,
심지어 목도 착색이 심해져 검게 보이기도 한다.
지금이 한여름이긴 하지만, 임신하고는
더위를 더 많이타고, 땀도 잘안나던 몸이
조금만 덥고 습해도 땀으로 흠뻑 젖는다.
아가의 밥을 준비하는 가슴도 빵빵하게
차오르지만 예쁘지만은 않고 이 주변도
검은 부분이 더 검고 커다랗게 번지게 된다.
사실, 이런 변화들이 달갑지만은 않다.
점점 내가 생각하는 예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점점 후덕하고
못난 나로만 변해가는 것 같았다.
그런 내 몸을 보면서 살짝
우울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출산하고 나면 조금은 나아진다고는
하지만 이미 많은 변화가 찾아온 몸이
100프로 임신 전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조금은 아름답기도 하다.
엄마가 되어간다는 것.
몸도 마음도 조금씩 달라지는 게
신기하면서도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
커다랗게 부푼 뱃속에 두 아이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여전히 신기하고,
커진 배만큼 아이들도 컸을거란 생각에
기특하기도 하다.
몸 곳곳이 검어진것 쯤이야,
무럭무럭 자라날 아이들을
생각하다보면 또 금새 잊기도 한다.
임신이 그렇게 간절하지는 않았다.
운좋게 시험관도 1차 시도만에 했고,
그럼에도 잘 자리잡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괜히 뿌듯해지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그래서 임신전과는 많이 달라진 몸이,
막 밉거나 보기 싫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모습의 나도 괜찮다.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
그저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기보단,
나 자신부터 이렇게 사랑해주는 사람이
진짜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