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말고 알바생이 되고 싶어요!

'가볍게 살기'에 대한 사색

by 데이지

“정규직 말고 알바생이 되고 싶어요!”


35년을 살아오면서 취업엔 한번도 어려웠던 적이 없었지만 항상 퇴사할 때가 문제였어요. 첫 직장은 학원 강사를 했었는데 어디든 그렇겠지만 후임자가 무조건 들어와야 그만 둘 수가 있었어요. 중간에 급한 사정이 있다고 당장 그만 둘 수도 없으니 최대한 빨리 퇴사 입장을 밝혀야 했죠. 그 시점은 학원마다 달랐지만 전 항상 3개월 정도 전에 입장을 밝혔어요. 누가 보면 ‘뭘 그렇게 빨리 이야기하지?’ 라고 생각할 테지만 저렇게 충분히 여유롭다고 생각한 텀을 줘도 제가 말한 시점에 퇴사를 해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첫 직장에선 퇴사 입장을 밝히고 1년이나 더 일을 해줬고, 두 번째 직장에선 세 번째 직장 출근 전날까지 일을 해줬어요. 매번 힘들었던 퇴사 때문이었는지 저의 이직 조건은 무조건 퇴사가 수월한 회사였답니다. 그래서 3번째는 출판사로, 4번째는 병원코디네이터로 이직을 했었어요. 출판사는 맡은 프로젝트만 끝나면 퇴사가 가능했고, 병원은 정말 제가 딱 원하는 날짜에 퇴사할 수 있더라구요.


가볍게 산다는 건 뭘까요? 전 어디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롭다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언제나 관계 속에서 딱 부러지게 맺고 끊음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관계를 정리하고 싶을 때 저에게 책임감을 거론하면 거절하기가 정말 어려웠죠. 그러면서 점점 ‘나에게 책임감이 참 무거운 짐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됬어요. 그런 무거움이 너무 부담스럽기 시작하면서 저의 목표는 ‘정규직’이 아닌 ‘알바생’이 되는 것이었답니다. 언제든 떠날 수 있을 때 떠날 수 있고 업무의 보조이거나 단순한 업무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전혀 아니에요.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참 아르바이트 하시는 분들께 죄송해지네요.




사실 전 누군가가 강요하는 무거운 책임감보다는 스스로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어딘가에 얽매여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나서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던 거죠. 가볍게 산다는 건 마음이 무겁지 않게 살아가는 거라 생각해요.


힘든 일은 쉽게 포기도 해보고, 가끔은 책임감에서 벗어나 보기도 하고, 관계 속에서도 매달리지 않고 ‘그럴 수 있지.’라며 가볍게 생각하고 훌훌 지나쳐버리는 것. 결국은 그 가벼움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도 하고 더 나를 위해 살아가게 되는 거죠. 삶이 꼭 무겁고 묵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무거운 책임감을 내려놓고,

가볍게만 살아도 충분히 우리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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