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꺼내는 글쓰기 연습
한 질문에 긴 시간을 들이지 마세요. 그저 떠오르는 대로, 마구 적다보면 진짜 진심이 툭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게 될거에요. 잘 쓰지 못해도 괜찮아요. 누군가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질문에 집중하며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 위함이랍니다.
1.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니?
나는 사랑받는 강아지가 되고 싶어. 음~ 어떤 사람에게 내 마음을 숨김없이 다 보여줘도 사랑받을 수 있는 거 참 부러운 것 같아. 언제나 덜 보여주고, 조금은 새침해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니까. 정말 나의 솔직한 마음을 다 드러내도 버림받을까 불안하지 않고, 언제나 밝고 해맑고 때론 조금 멍청해도 그저 귀엽다며 웃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게 참 부럽더라.
2. 너를 색으로 표현하면 어떤 색이야? 그 이유는?
나는 파스텔 노란색! 밝지만 발랄하진 않고,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고 따스하지만 뜨겁지도 않은 연한 파스텔 노란색이 나랑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구. 왠지 누구에게나 따스하면서도 밝은 에너지를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지금까지 많이 노력했던 것 같기도 해.
3. 네가 드라마 주인공이 된다면 어떤 캐릭터가 될 것 같아?
엄청 재미없는 것 같으면서도 엉뚱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가 될 것 같아.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잘 어울리지만 또 혼자 노는 것도 엄청 잘하는 캐릭터. 그러면서도 사랑에 있어서는 열정적이고 상대를 위해 참 많은 것을 내어주는 헌신적인 캐릭터가 될 것 같아.
4. 세상에 뭔가 하나를 없앨 수 있다면 뭘 없앨래?
담배. 내가 담배를 안 피우기도 하고, 또 백해무익한 걸 왜 자꾸 피우는지 사실 이해가 잘 안가. 내가 초능력이 생겨서 세상에 뭔가 하나를 없앨 수 있다면 담배를 없애볼까해. 그러면 우리 아빠도 담배를 피우지 않고 더 건강했을 것 같고, 흡연구역 지날 때마다 코막고 지나지 않아도 되잖아. 특히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침을 뱉는지, 흡연구역 근처가면 땅이 너무 더럽더라구. 그래서 난 담배를 없애고 싶어.
5. 널 싫어하는 사람에게 공감을 얻어내기 위해선 뭐가 필요할까?
친절과 예의 그리고 적당한 유머와 실력이 필요하지. 때로는 친절함과 예의가 적당한 선을 그어주는 것 같아. 그렇기에 상대도 나에게 예의를 차릴 것이고 반박하지 못할 만큼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적어도 싫어하는 감정을 제외하고 나의 행동에 공감을 해주지 않을까.
6. 너라는 사람은 이 세상에 왜 필요한 것 같아?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그런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를 알고, 나를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같다.
7. 죽기 전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남긴 다면 어떤 말을 남기고 싶어?
행복하고 따뜻하게 잘 살 수 있도록 다들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나는 아주 가끔만 기억하고 그저 행복하길 바랄게요.
8. 네가 가장 아끼는 누군갈 죽였다면 그 이유가 뭘까?
어느날 10년을 키운 소중한 내 개를 창 밖으로 던져버렸다. 10년 전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조금 생겼던 때, 가장 먼저 한 것이 강아지를 분양이었다. 춘천에서 ITX도 없던 시절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반나절에 걸려 찾아간 가정 분양 위탁샵에서 데려 온 아이 ‘우리’이다. 그땐 책임지고 잘 키우고 케어 할 수 있단 생각에 데려왔지만 오히려 ‘우리’는 불안했던 나를 지켜주고 항상 변함없이 사랑을 표현해주었다. 그 덕분에 힘들고 우울했던 사회생활에서도 버틸 수 있었고 내 곁에 ‘우리’만 있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취생이 강아지와 함께 사는게 사실 쉽진 않았지만 이사 다닐 때도 돈을 더주며 ‘우리’와 편하게 살 수 있는 집을 구했고, 내가 집을 볼 때는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공원, 도보로 갈 수 있는 동물병원과 애견미용실이 있는지를 꼭 확인하곤 했다. 그만큼 애지중지, 절대 떨어질 수 없단 생각으로 10년을 함께 했다.
그랬던 내가 내 개를 창 밖으로 던져버렸다. 난 언제나 관계 속 약자였다. 연애를 해도, 우정을 쌓아도 언제나 애정을 바라고, 갈구 하던 쪽은 나였다. 내 깊은 마음 속의 진심을 꺼내 보였을 때 사람들은 좋아해주거나 감사하긴 커녕 날 이용하거나 아주 쉽고 당연하게 부려도 되는 사람처럼 대했다. 그렇게 수 많은 관계 속 상처를 받았고, 그때 가장 있는 그대로의 나로 봐주던 존재는 ‘우리’였다. 애지중지 10년을 함께 의지하며 살던 나의 ‘우리’는 어느날부터 밥도 먹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우리가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다. 난 ‘우리’ 없이 이 험난한 세상을 살 용기가 없었고, 내가 없는 세상에 ‘우리’만을 남겨 둘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함께 뛰어내리기로. 근데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9. 시간을 되돌린다면 언제로 가고 싶어?
근데, 시간을 되돌리면 이 기억은 그대로 가져가는 건가? 그 유무가 참 중요한 것 같아. 내가 이 기억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시간만 되돌린다면 나는 20살로 돌아가고 싶어. 그러면 더 빨리 자기계발도 하고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 단단하게 살아갔을 것 같아. 지금은 남아있지 않은 인맥엔 마음을 크게 쓰지 않고, 그때는 소홀했는데 지금와보니 소중했던 관계에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 같아. 만약 기억도 함께 되돌려야 한다면 난 굳이 돌아가고 싶지 않아. 사실 내 삶이 엄청 편안한 것은 아니지만 돌아보면 그때의 시간들이 모여 결국은 지금의 나를 만든게 아닐까 생각해. 그러니 지금의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나를 버리면서까지 굳이 시간을 되돌리고 싶진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