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란, '고전'이라는 뜻으로 일류의, 최고 수준의, 대표적인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며, 시대를 초월하여 지속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을 우리는 흔히 '클래식하다'라고 표현한다. 특히, 미술사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고전기'라 불리는 기원전 5~4세기의 미술과 르네상스 시기의 미술을 지칭하는데, 중세 이탈리아의 15세기 미술의 지향점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미술이었고 결국, 이 지향점을 넘어 선 르네상스 미술은 진정한 클래식의 부활을 이뤄내었다.
"이탈리아 인들의 마음속에 품은 부흥이라는 관념은 '위대했던 로마'의 재생이라는 생각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자부심인 고전시대와 이제 희망하는 재생의 새로운 시대 사이에 놓인 기간은 단지 하나의 슬픈 막간, 즉 '중간 시대'에 불과했다. 이렇게 르네상스라는 관념은 그 중간의 시대가 '중세'라는 관념을 낳게 했으며 지금도 우리는 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인들의 이러한 생각은 그다지 근거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고트족의 로마 침입부터 고딕 양식이라고 부르는 미술이 생기기까지 약 700년이라는 시간을 살펴보았으며, 미술의 부활이 암흑시대의 혼돈을 거쳐 고딕시대에야 비로소 급속도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_P 223/Story of Art
이탈리아의 피렌체는 단테와 조토의 고향이자 부유한 상업 도시로 15세기 초, 일단의 미술가들이 계획적으로 새로운 미술을 창조하고 과거의 미술 개념을 탈피하고자 시도했다.
이들의 젊은 예술가 집단의 지도자는 건축가인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였다. 당시 피렌체 사람들은 1296년부터 지어진 <피렌체 대성당>의 *주교좌 공간의 지붕을 거대한 돔으로 덮기를 원했으나 이 시도는 50년 넘게 실현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불가능한 도전은 1436년에야 비로소 실현되었는데 이를 성공시킨 이가 바로 '브루넬레스키'였다. 이후 거의 500년 가까이 유럽과 미국의 건축가들은 그의 발자취를 따를 수밖에 없었으며, 이 돔은 역사상 최초의 팔각형 돔으로 목재 지지구조 없이 지어졌고 당시 가장 거대한 돔이었으며, 오늘날에도 세계에서 가장 큰 석재 돔으로 르네상스의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주교좌 : 지역 교구를 관할하는 주교가 공적으로 앉는 의자
피렌체 대성당 전경과 돔 by 브루넬레스키 / 1420~36년
"그는 르네상스 건축의 창시자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미술의 영역에 있어서 또 하나의 획기적인 발견으로 그 뒤 수백 년 간 미술을 지배했던 원근법의 발견은 그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짐작된다. 단축법을 이해했던 그리스 미술가들이나 공간의 깊이를 능숙하게 표현했던 헬레니즘 미술가들조차도 물체가 뒤로 물러갈수록 수학적인 법칙에 따라 그 크기가 작아진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_P 226/Story of Art
이러한 수학적인 법칙에 의거해서 그려진 최초의 그림이 '마사초'의 <성삼위일체>이다. 알려진 바로는 동시대에 피렌체에서 활동한 브루넬레스키와 마사초는 친밀한 관계였고 브루넬레스키의 이 획기적인 발견을 자연스럽게 마사초에게도 전수가 되었을 것이라 짐작하고 있다. 27세의 짧은 생으로 마감한 '마사초'는 많은 그림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르네상스의 천재 중 한 명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이들 추앙자 중 한 명이었다.
"조토 이후 마사초가 등장할 때까지 미술은 쇠퇴일로를 걸었다. 마사초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거장의 진정한 스승은 자연이며, 그 외에 다른 방식을 추구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덧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_레오나르도 다 빈치
성삼위일체 by 마사초 / 1427~1428년
실제 관람자의 눈높이에 맞춰진 원근법의 소실점
회화에 최초로 적용된 마사초의 '1점 투시원근법'은 그림에 공간감과 입체감을 불어넣었고 자연광을 이용한 빛의 효과로 양감과 질감을 살렸다. 특히 그의 원근법은 실제 관람자의 눈의 시점으로 그려져 2차원의 평면에 3차원의 깊이감을 극대화시켜 실제 풍경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을 유발하는 마법으로 당시 피렌체 사람들은 충격과 놀라움에 휩싸였다고 한다.
브란카치 예배당 프레스코화, 성 베드로의 헌금 by 마사초 / 1425~1427년
브란카치 예배당은 성 베드로를 기리기 위한 교회로 중앙에 예수를 배치하긴 했지만 이 그림의 주인공은 성 베드로 임
위의 프레스코화는 한 그림에서 3개의 장면을 담고 있는 연속 서사 방식의 그림으로 성경의 마태복음 17장 27절을 표현하고 있다. 위의 세 장면을 통해 성 베드로는 3번 등장하는데 파란색의 상의와 오렌지색의 토가를 걸치고 있는 인물로 특히, 장면 2에서 물고기 입에서 돈을 꺼내는 인물 또한 성 베드로이니 잊지 말기 바란다.
"우리가 그들을 화나게 하지 않도록 호수로 가서 낚싯줄을 던져라. 첫 번째로 잡은 물고기를 잡아 입을 열면 4드라크마 동전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내 세금과 당신의 세금으로 그들에게 주어라"_마태복음 17:27
발을 주의 깊게 보면 빛과 함께 그림자의 표현을 볼 수 있는데, 고대 이후로 그림자를 이렇게 일관성 있고 과학적으로 사용한 예술가는 없었다. 이러한 그림자의 표현으로 인물은 풍경 속에서 실제로 돋보이고, 빛은 한 방향에서 오고, 하늘에 있는 태양은 같은 쪽에서 모든 인물을 비추고 땅에 그림자를 드리워 역사상 처음으로 그림에서 날씨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예수의 얼굴이 소실점이 되는 선형 원근법과 멀리 있는 산을 흐릿하게 표현한 공기 원근법
고딕의 절정기에 '조토'가 르네상스의 문을 열었다면 '마사초'는 그 문 뒤의 르네상스가 나가야 할 길을 닦은 작가로, 혁신적인 공간의 창조와 인간과 자연의 생동감 있는 표현으로 '최초의 르네상스 화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