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콘'25 - 대학교 등록금, 실무에서 완벽하게 회수하기
안녕하세요! 유스콘'25(YOUTHCON'25)에서 ‘대학교 등록금, 실무에서 완벽하게 회수하기’라는 주제로 발표를 마친 김문경입니다.
주니어 개발자로서 처음 서보는 큰 무대였기에 준비 과정부터 발표 당일까지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내년에 유스콘 무대를 꿈꾸는 분들, 그리고 성장을 고민하는 동료 주니어 개발자분들을 위해 저의 발표 후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2024년 12월, 저는 스스로에게 하나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김문경이라는 사람을 조금 더 외부로 알리자.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보자.”
그 과정에서 ‘발표 기회가 필요한 주니어 개발자들을 위한 콘퍼런스’라는 유스콘의 취지가 제 상황과 정말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무대 경험을 쌓고,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었으며, 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발표를 단순한 ‘발표 한 번’이 아니라,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도전으로 삼아 보기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발표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떠올렸던 이야기는, 대학교 시절 배웠던 전공 지식이 결국 실무와 프로젝트에서 다시 등장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대학교에서 전공과목을 배울 때 '지금 배우는 이 지식이 언젠가 필요해질 순간이 올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실무에서 경험을 쌓고 배울수록 결국 대학교 때 배웠던 전공지식이 베이스가 되어 기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CS를 공부하며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주니어 개발자들에게 "쌓아온 공부와 경험은 흩어지지 않고, 언젠가 반드시 성장의 답이 된다"라는 메시지를 남겨주고 싶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던 세 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를 구성했습니다.
1. CPU 스케줄링과 메모리 접근 비용을 고려해 가상화 리스트로 무한 스크롤 성능 문제를 해결한 사례
(운영체제 + 컴퓨터구조)
2. 네트워크 전송 비용을 고려해 이미지 최적화를 적용한 사례 (네트워크)
3. 동기화 개념과 자료구조를 통해 JavaScript의 싱글 스레드 설계를 설명한 사례 (운영체제 + 자료구조)
물론 주제 선정에 있어서도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CS 공부하면서 깨달았던 내용들을 GIF와 시각자료 위주로 발표하는 형식을 생각했었는데, 알고자 하는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지금 시대에 개념만을 전달하는 게 과연 청중들에게 필요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프로젝트에서 겪은 내용과 대학교 때 배우면서 기억나는 이론들을 접목시키면서 '아, 나도 저 내용을 배웠었는데 이렇게 연결될 수도 있구나' 혹은 '대학교 때 우리 교수님도 저런 내용을 강조했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교수님 말씀이 다 맞았네'와 같은 공감대를 이끌어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다짐을 하고서도 '요즘엔 AI가 키워드로 유행하고 있는데, 바이브 코딩으로 피드백 데이터 분석기 구축한 얘기를 하면 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라며 한 번 더 흔들리곤 했습니다.
그때 제이슨이 제게 "청중만을 고려해서 주제를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문경님이 하고 싶은 발표를 하시면 어떨까요?"라는 피드백을 주셨고, 자연스러운 발표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것이 청중에게도 더 잘 전달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주제를 굳히게 되었습니다.
주제를 확정한 후 PPT를 만들어 처음 리허설 자리에 올랐을 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직 내용을 완전히 외우지 못해서 대본을 보며 발표하려 했는데, 현장 리허설에서는 대본 없이 발표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리허설 당일까지 PPT와 대본을 수정하느라 헷갈리는 부분도 많았지만, "PPT를 보고 내용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 내용은 아직 내 것이 아니다"라는 조언에 무작정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발표 중에는 PPT 내용을 떠올리고 시선 처리까지 신경 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리허설이 끝난 후 '20분 발표가 지난 줄도 모르고 몰입했다. 정말 재밌게 들었다'는 피드백을 들으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개인 시간을 활용해 잠실에서 3~4번 정도 추가 리허설을 진행했습니다. 유스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리허설을 자주, 그리고 다양한 공간에서 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화면 크기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리허설 피드백을 통해 글자 색과 크기, 글과 그림의 배치, 시선 처리, 내용의 전달력은 물론 제가 미처 몰랐던 발표 제스처와 습관, 어투까지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피드백을 많이 받을수록 조심할 부분과 유지할 부분을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발표 당일이 왔습니다.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제 발표 전까지는 너무 떨려서 다른 분들의 발표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당일 아침에도 성우님과 3번 정도 리허설을 하며 마지막 연습을 했습니다.
발표 직전까지는 정말 떨렸지만, 막상 무대에 오르니 오히려 침착해졌습니다. 각 페이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만 집중하자고 다짐했고, 여러 번의 리허설로 익숙해진 문장들이 긴장을 낮춰주었습니다.
발표를 마치고 다른 분들의 발표를 보며 아쉬운 점도 발견했습니다. 발표 내용에 집중하느라 PPT를 너무 오래 본 나머지 청중과의 눈 마주침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청중과 더 많이 소통하는 발표를 하고 싶습니다.
유스콘을 통해서는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긴장하면 말부터 빨라지는 성격이라 발표나 타인 앞에 서는 순간을 굉장히 걱정하곤 했는데, 이런 저의 습관을 고쳐보고 싶기도 했고, 저의 생각을 차분하고 논리 정연하게 설명하는 연습도 해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유스콘'25는 발표 자체를 걱정하고 나서지 못한 저에게는 도전이자 '나도 발표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유스콘의 또 하나의 장점은 비슷한 또래 개발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스콘은 단순히 기술적인 경험만 공유하는 곳이 아닙니다. 개인의 시행착오, 이직과 취업 과정에서의 경험, 협업을 통한 성장 등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곳입니다.
제 발표가 끝난 후 다른 발표들을 들으러 다니며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좋아' 마인드로 실패를 극복한 이야기, 취미로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창업으로 이어진 이야기, 원하는 직무로 이직하기까지의 여정 등 각자의 경험담이 인상 깊었습니다. 발표 후에는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발표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또한 브런치나 링크드인 등을 통해 회고 글을 남기며, 스스로를 정리하고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유스콘의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발표 당일 '실수하면 어떡하죠. 너무 떨려요'라며 덜덜 떨고 있을 때 제이슨이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실수하면 어때요. 실수해 보라고 만든 발표 기회인데요. 여기서 많이 실수하고 실패도 해보고 떨기도 해 보면서 성장해 가는 거예요."
그래서 유스콘 2026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일단 도전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수 자체보다, 그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경험이 훨씬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주제 선정부터 발표 자료, 피드백까지 스태프분들과 다른 발표자분들이 정말 ‘내 일처럼’ 도와주십니다. 부담 갖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유스콘이라는 좋은 기회를 주신 제이슨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세심한 피드백을 주시고 여러모로 애써주신 스태프분들, 그리고 발표 전날까지 함께 리허설하며 서로 응원해 준 발표자분들 모두를 만나 뵐 수 있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발표에 대한 자신감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발표를 마치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20명 남짓한 분들 앞에서 제 이야기를 전했지만, 언젠가는 FEConf처럼 규모 있는 콘퍼런스에서 메인 홀을 가득 채운 청중 앞에 서는 발표자가 되고 싶습니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