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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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퇴원했다. 2개월이 넘는 입원, 천만 원이

넘어가는 병원비. 추석 양가에 오랜만에 인사드린 결과가 이렇다. 다른 이들에겐 보통의 삶이 내겐 감히 허락이 안 되는 걸까.


아이는 목에 인공호흡기를 달았다.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기지개를 켜고 뒹굴거리던 아이였는데 이젠 움직이지 못한다.


아이가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내려온 후 애기엄마가 입원생활을 했다. 난 둘째를 돌봤다. 둘째의 위루관 수술이 있어 나도 입원생활을 했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분리되었다.


추워졌다. 집에 있음에도 에어컨 타공한 공간으로 찬바람이 들어온다. 바람은 유난히 날 고독하게 만들었다. 서글프게 만들었다.


복싱 체육관을 그만두었다. 입원생활이 길어지니 운동을 할 시간이 없다. 오래간만에 복귀 후 스파링해서 부상이 생겼다. 마음은 더 잘하고 싶은데 내 환경은 훈련할 수가 없다. 아이를 돌봐야 되는데 부상까지 생기니 답이 나오지 않았다.


특장차를 구매하기 위해 10년 넘게 탄 차를 팔았다. 첫 직장 생활부터 연애, 결혼, 여행, 병원 많은 나의 시간을 함께했던 차였다. 신에게 기도하고 울 부 졌던 차였다.



두 아이가 인공호흡기를 달고 누워있다. 나도 눕는다. 부상으로 누울 때 조심스럽다. 큰아이가 가래가 끓으면 석션을 해주기 위해 뒤척인다. 부상 부위에서 통증이

온다. 아이는 석션이 고통스러워 눈물이 떨어진다.


브런치에 첫 글을 올린 지 1년이 되어간다 . 첫 글의 분위기와 이 글을 쓰는 지금 변화가 있었다.


이런 우울한 삶을 기록하는게 어떤의미가 있는걸까.


퍽퍽한 삶이 되어버렸다. 고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