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또 질문

고작 한 달에 한번 글을 쓰는 건데도 참 알차게 구성해 낼 만한 이야기가 없다. 다시 한번 꾸준히 글을 쓰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존경심을 보낸다.


너무 습하다. 작은 아들은 나를 닮아서 가만히 있어도 피부가 두꺼운지 땀이 많이 난다. 첫째는 애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이렇게 더워도 땀을 덜 흘리는데 작은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이 느끼는 괴로움은 특히 요즘 같은 기후엔 상당하다.

이렇게 힘든 계절엔 쉽게 지친다. 운동선수들도 시즌 시작땐 좋았던 기세가 여름을 거쳐 서서히 꺾이고 마지막에 살아나는 사람도 있고 그냥 그대로 좋은 성적을 못 내는 사람도 있다. 멘탈이 개인의 능력치에 중요한 일부로 인식된 지 오래되었는데 계절변화 인내성? 같은 것도 새로운 평가수치로 평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참 일하기 힘들다. 특히 집중을 해서 끊임없이 파고들어 정답을 구해내야 하는 업무를 할 땐 그때의 컨디션이 영향을 많이 미친다.


요즘 많은 영역에 AI를 쓰고 있다. 내가 하는 업무도 언젠가부터 AI를 쓰는 것과 안 쓰는 것 효율성 측면에서 너무 많이 차이가 난다. 심지어 점심메뉴도 AI한테 물어대니 인간의 게으름에 찬사를 보낸다.


어릴 적 친구가 검색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단 이야기가 생각난다. 당시엔 인터넷이 보급되어 지금과 같은

다른 차원의 기술에 심취되던 시절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지금은 누구나 검색하여 필요한 정보를 취득하는데 자격증까지 주어진다니


그런데 요즘 기시감이 든다. 이제는 ai에 어떻게 물어야 원하는 대답을 얻을 수 있는 기술도 있다 하니..


나 같은 건 이제 쉽게 대체되지 않을까? 많은 이들이 고민 중일 것 같다. 보통인들에게 이러한 기술의 갑작스러운 존재감은 혼란을 준다. 이 고민마저 누군가에게 의도된 고민이 아닐까 겁이 난다.



난 너무 많은 내적 사고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주말만 되면 소파에 누워있었던 것처럼 나 또한 뇌를 최대한 쓰고 싶지 않다.


분석적인 사고는 ai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게 이미 증명된 것 같고 그렇다면 실존에 관한 사고는.. 나 같은 평범한 인물에겐 깊이 파고들수록 우울 해져갈 뿐이다.


누군가는 패션 우울증이라고도 한다. 아마 그런 게 매출에 도움이 된다면 기술적으로 충분히 우울한 ai도 만들어질 것이다. 우울한 ai는 나처럼 더위를 탈까? 데이터센터에서 열을 관리하겠지만.. 당장 우위를 가지는 게 더위에 대한 짜증과 불쾌감이라니 이상한 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