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희망퇴직 얘기가 들린다

by 라바래빗

회사에 희망퇴직 얘기가 들린다.


소문만 무성했는데 곧 정식 공지문이 올라올 듯하다. 신청하는 이들이 많진 않겠지만, 총성 없는 전쟁의 신호탄과도 같다.


고년 차 직원 대상으로는 인사팀 개인 면담 전화가 돌고 있다고 한다. 회사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걸까. 어디에서 안전한 곳은 없다.




자발적인 퇴직 접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반강제적인 인력 감원의 다른 말. 실적 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회사 상황에, 총성 없는 전쟁의 신호탄이 울린다.


대외환경 악화의 영향이었을까 아니면 경영진의 전략 부재가 원인이었을까. 그 대가는 고스란히 직원에게로 돌아오고, 감내할 몫은 개개인에게 부과된다.


이쯤 되니 고년 차 직원들은 모두 "비용" 취급을 당한다. 저년 차 직원 유출을 막아야 하기에, 희망퇴직 선발대로 40대 이상이 물망에 오른다. 아니, 지금의 회사 상황이라면 30대까지도 올 수 있지 않을까.


회사 외적인 대안이 있는 이들, 많은 자산을 보유했거나 다른 현금흐름을 가진 이들은 인사팀의 퇴직 압박에 대항한다.


유배와도 같은 지방 발령에 대해 인사팀에 따지고, 위법 조치에 관한 선례를 찾고, 결국 자신이 지낼 거쳐를 확보한다.


"그게 가능해?"라는 의구심과 함께 인사팀에 대항한 그들의 일화가 얘깃거리가 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이들은 별다른 대안이 없다.


대안이 없는 이들은 결국 인사팀의 결정에 순응하게 된다. 지방 발령을 받아들여 가족과 떨어져 지내거나, 희망퇴직 제안을 수용하여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다.


먹여 살려야 할 가족들이 있기에, 대다수의 대안 없는 이들은 자존심보다 직위를 택한다. 이직조차 불가한 나이대 선배들은, 어떻게든 한자리를 붙들기 위해 애를 쓴다.


불과 몇 년 전 당당하던 선배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그저 커 보였던 선배들이 한없이 작아진 모습을 보며 씁쓸함을 삼킨다.




희망퇴직 공지가 올라오면 회사 분위기가 더욱 어수선해질 듯하다. 어떻게든 한자리 붙들고는 있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존재감을 드러내보고는 있지만 알고 있다. 몇 년 남았다 하더라도, 희망퇴직 순번이 돌아오리란 것을.


대안이 있는 삶을 만들지 않으면, 끌려가는 삶을 살게 되기에. 씁쓸한 회사 상황을 뒤로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본다.


회사는 개인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들의 가족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자신과 가족의 삶을 구원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뿐이다.



나만의 삶, 나만의 재테크여행

열심히 말고, 꾸준히 사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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