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혼자 밥 먹는 시간이 늘었다. 예전에는 혼밥이 참 어색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혼밥 시간을 사수한다.
매일매일 회사에 출근하며 많은 사람들과 마주친다. 그러나 관심사가 다르다 보니 사람들과 함께 있음에도 혼자인 느낌이다.그래서 혼밥을 택했다. 고독하지만 요즘 느끼는 이 고독감이 나쁘진 않다. 혼자 밥 먹고 해야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회사생활을 하며 늘 점심 같이 먹을 사람을 찾아다녔다. 혼자 먹으면 왠지 쓸쓸한 느낌이라서, 왠지 주류에서 벗어나는 느낌이라서 어울려 다녔다.
그런데 요즘은 가급적 혼자 밥을 먹는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시간이 너무나 아깝게 느껴졌다.
누군가와 밥을 먹으면 상대방의 기분과 말을 신경 쓰며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이마저도 관심사가 전혀 다르다면 무의미한 시간처럼 느껴진다. 결국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도 어찌 보면 자기자신에게는 노동인 것.
그보다는 혼자 사색하며 밥을 먹고, 머리를 맑게하고, 다른 할 일을 위한 "여유"를 만든다.
세상에서 제일 값진 "시간"이라는 재화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혼자 밥을 먹는다. 타인과의 대화 대신 혼자만의 고민, 사색, 생각정리로 그 시간을 채운다.
혼자 밥을 먹으면 남들과 먹을 때 보다 빠르게 식사를 마칠 수 있다. 이후 남는 시간에는 산책을 하거나, 블로그나 스레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점심시간만 잘 이용해도 블로그 1,000자 글 하나를 완성할 수 있다.
점심시간만 잘 이용해도 스레드 이웃들과 소통하고, 짧은 글을 여러개 올릴 수 있다.
점심시간만 잘 이용해도 보다 생산적인 하루를 살 수 있다.
그렇기에 오늘도 혼자 밥을 먹는다. 팀 동료가 같이 먹자고 하면 부득이하게 오케이 하지만, 그 외에는 가급적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한다. 외롭지 않을까 싶었는데 요즘은 사색하고 글 쓰느라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다.
늘 고독한 게 마치 잘못된 일이라 생각해왔다. 그러나 지금의 고독이 그리 나쁘지 않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원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하는 시간. 회사에서 보내는 그 어떤 시간보다 주도적이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렇게 혼밥으로 확보한 개인시간은,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 중 제일 값진 시간이 되었다.
혼자인 시간이 늘어날수록 자신도 성장한다. 결국 회사를 졸업하려면 무리에서 이탈하고 나만의 트랙에 올라타야 한다. 그 첫 걸음이 "혼밥"일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혼자 밥을 먹는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