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회식자리에 참석하려 했다.
회사 팀원들과의 회식이든 모임 뒤풀이든. 왠지 그 자리에 빠지면 소외될 것만 같아서, 무리와 어울리지 못하는 것만 같아서 프로 참석러를 자처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남는 게 하나도 없더라.
제일 소중한 무언가를 뒷전으로 미루는 삶에서 벗어나 보니, 회식 자리를 어떻게든 마다하게 된다.
회사에 입사 후 수년간 회식 자리 프로 참석러로 생활했다. 그러나 이제는 거의 대부분의 모임 자리를 마다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회식 자리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스스로의 주관이 생겼달까. 밤늦은 시간까지, 심지어는 새벽까지 회식 자리를 지켰지만, 결국은 남는 게 하나도 없더라.
굳이 남은 것을 꼽자면 뱃살과 희미한 추억뿐이다.
하염없이 시간을 낭비하다 보니 이제는 확실히 알겠더라. 회식 자리나 모임 뒤풀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 자신과 가족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그렇기에 요즘은 스스로가 납득되는 자리만 참석한다. 분위기에 어울려야 한다는 강박에 굳이 참석하여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는다. 억지로 즐거운 척을 하며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
그렇게 확보한 시간을 가족과의 시간에 사용한다. 래빗님 얼굴을 한 번 더 보고, 청담이를 한 번 더 안아준다. 결국 남는 것은 제일 가까운 가족뿐이다.
어쩔 수 없는 회식 자리도 있다. 업무상 필히 참석해야 하거나, 모임에 있어서 의미 깊은 중요한 자리에는 참석한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자기 자신보다, 가족보다 중요한 회식자리는 없다. 모두 자신의 선택이고 가족에게 꼭 양해를 구해야 할 자리가 아니라면 충분히 마다할 수 있다.
오늘도 회식 자리가 있었다.
회사 관련 회식은 아니었고, 부동산 관련 일로 모인 분들과 오늘 하루 고생의 회포를 푸는 자리였다. 그러나 집에서 래빗님과 청담이가 기다리고 있다. 함께 저녁을 먹자는 권유를 받았지만 마다하였다.
회식으로 흘려보내는 시간, 그 시간을 더 소중한 것에 쓰고자 한다. 시간은 유한하고, 정말 소중한 것들에 쓰기에도 모자라다.
이제는 회식 자리를 마다하게 되었다. 아직도 거절 의사를 밝힐 때 쭈뼛쭈뼛 하긴 하지만,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지키는 주관이 생긴 듯하다.
나만의 삶, 나만의 재테크여행
열심히 말고, 꾸준히 사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