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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큐 Dec 02. 2023

[18] 6개월 상시전시 공간이 생기다.

 디지털 시대이다 보니, 가상전시관이 많이 생기는 추세다.


가상전시관에서 전시할 작가를 공모한다는 공지를 보고 고민 없이 그냥 신청했다.


됐다....


와우! 두터운 경계(검색하면 나옴)라는 타이틀의 전시였는데, 나는 상대성이라는 주제를 테마로 작품을 추려 보냈고, 주제가 잘 맞아서 인지 합격했다.


첫 전시에서 디지털 전시의 한계를 느꼈는데, 이번을 계기로 디지털 전시님에게 바로 감사인사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게 됐다.


공모를 한 곳은 젊은 청년들이 팀을 만들어서 운영하는 곳 같은데, 디지털 전시이기 때문에 실제로 만난 적은 없다.


하지만, 나름 십몇 년 사회생활을 해보았기 때문에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정도는 알 수 있다. 젊은 사람들 같은데 일처리가 상당히 깔끔했다.


그리고 계획한 대로 정확히 추진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리고 가상전시공간의 퀄리티상상이상이었다.


전시관 오픈일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네 개의 방이 마련되어 있었고, 그중 내방이 포함되어 있었다. 내방의 입구를 클하면 바로 널찍한 나만의 가상 개인전시공간이 펼쳐졌다.


여기에 사람들만 있다면 정말 내가 개인전을 하는 느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다.


지금도 가끔 전시관에 들어가서 구경을 한다. 누가 방문했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내 그림이 상시 전시되고 있다는 것은 늘 만족스럽다.


(특히 자존감 떨어진 날 우울한 날은 몰래 들어가 본다는..)


그러던 중, 두터운 경계 전시를 방문했던 사람의 글을 보게 됐다.


한 명은 그림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쓴 글이었다.


전시와 관련한 기사들도 있었지만, 실제로 누군가 방문하고 그 감상을 개인 블로그에 쓴 글을 읽으니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기억에 남는” 이 다섯 글자면 충분하다.


기억에 남아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뺏었다.


다른 한 명의 글은 생각하게 하는 그림이라는 것이었는데, 몇 가지 그림에 대해 본인이 생각한 것을 쓴 글이었다.


기억에 남았다는 것과 생각하게 하는 그림이라는 것


행복하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은 기분은 늘 옳다.


더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은 작가가 되는 그날까지 계속 걸어간다.


그게 나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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