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특별한 행운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항상 내가 하면 안 된다.

입버릇처럼.. 잘못된 일이 있으면, 내가 해서라고 우스갯 소리를 아무 의미 없이 반복한다.

나는 정말 운이 없을까? 내가 생각하는 운은 내가 노력을 하지 않았거나 노력이 조금 부족했지만 결국 좋은 뜻하지 않은 성과 또는 결과가 나타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추첨이다. 난 추첨해서 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리고 로또도 오천 원짜리가 된 것이 최고액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추첨하는 이벤트를 찾아 꾸준히 응모한 적도 없고, 로또도 꾸준히 산적이 없다.

결국 노력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학창 시절에는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다.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을 잘 보는 사람은 아니었고, 공부를 한 만큼 성적이 나왔다.

정리를 해보자면,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운이 나쁜 사람은 아니다. 노력한 만큼은 결과가 나왔으니.

어쩌면, 운은 늘 우리 주변에 스쳐지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특정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노력을 했던 사람들한테는 그것들 중 일부가 보였을 테고, 그것을 잘 잡았을 것이다.

나는 그렇지 않았다. 운이 언젠가는 좋아질 거라는 생각만으로 그냥 그렇게 지났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제 생각을 조금 바꿔보려고 한다. 어쩌면 내가 이렇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도 언젠가 나에게 올 운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계기가 어떻든 흥미가 있는 분야에 빠져 나에게 주어진 개인적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하며 일 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나는 디지털 작품을 포함해서 200개 정도의 그림을 그렸고, 무의미한 숫자이겠지만 2,000명이 넘는 팔로워가 생겼고, 지금은 그 과정을 소재 삼아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허황된 목표가 생겼다. 나의 그림을 해외 유명 전시관에 전시하는 것!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운이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으니, 앞으로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과정이 즐겁다.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모든 분야는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 가수, 춤, 미술... 등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분야에서는 실력이 전부가 아니다. 결국 수많은 사람들 중에 그 사람만의 독특한 무엇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 이 가수, 아! 이배우, 아! 이 댄서.. 아! 그거 그린사람...

특히 난 가수를 예로 들고 싶다. 가수들은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한다. 아마 잘하게 된 것은 남들보다 노래를 좋아하고 남들보다 노래를 많이 불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가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가수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어야 된다.

결국 나도 꾸준히 그림을 그리면서 일정 시간을 지났을 때, 나의 그림에 특별한 어떤 것이 있는지가 목표 달성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나의 계정의 메인 문구는 “기억이 나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다”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인식을 하지 못하겠지만, 벽에 걸린 많은 그림을 본다. 카페, 음식점 등 우리가 지나간 곳의 벽 어디 간에는 그림들이 걸려있다.

그림들을 잠깐 멈춰 서서 자세히 보고 의미와 느낌을 궁금해했다면, 성공한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는, 단 몇 초라도 누군가의 시간을 빼앗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길 바라며, 꾸준히 그림을 그릴 것이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아직 보지 못한 행운들이 있는지 잘 찾아볼 예정이다.

특별한 행운